시청률 문제로 배우와 스태프들 강행군 3·4일씩 밤새워
TV드라마가 '생방송'이다. 비교적 짧은 16부작 미니시리즈든, 100회씩이나 방송되는 길고 긴 드라마든 제작 현장에 여유란 없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정신 없이 찍어 요일별 방송시간에 가까스로 댄다.
벼락 공부하는 수험생과 같은 꼴이다. 당일치기 시험준비에 밤샘이 필수이듯, 드라마도 1주일이면 3, 4일씩 밤을 밝혀가며 촬영한다.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은 주 2회 방송 분량을 당일 방송 직전에야 겨우 맞추고 있다. 전쟁 장면에 공을 들이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다. 1, 2회 안시성 싸움 촬영으로 6개월을 보냈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어느 미니시리즈는 당초 회당 80분물이었다. 그런데 극본이 촬영 당일에야 나왔다. 허겁지겁 전달된 '쪽대본'탓에 50분도 채 채우지 못하고 허둥지둥 서둘러 방송을 끝내기 일쑤였다. 유독 밤 장면이 많았고, 시청자를 유혹하는 드라마 끝부분 예고편조차 생략했을 만큼 시간에 쫓겼다.
전작이 방송되면서 일찌감치 제작에 들어간 '연인'은 중국의 하이난다오에서 9월 중순부터 촬영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도 쉬지 않고 찍고 또 찍어도 방송시간에 맞추기 버거운 상황이다. 쓰러진 주연배우를 링거 주사로 일으켜 세워가며 강행군 하고 있다.
드라마 수명을 좌우하는 시청률 탓에 빚어진 이같은 배우와 스태프를 골병 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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