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담도질환 로봇수술시대 열렸다
췌장·담도질환 로봇수술시대 열렸다
  • 뉴시스
  • 승인 2016.06.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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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팀 하이브리드 수술법 첫 도입

로봇 이용 10배 이상 영상 확대 정교하고 빠른 수술 진행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사진)팀은 10일 국내 최초로 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하이브리드 수술법’으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복부 질환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으로 우수해 개복 수술을 상당히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췌장·담도에 발생하는 종양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 복강경 수술이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췌장 머리 부분의 병변이 있을때 시행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절제하고 남은 췌장관, 담도, 소장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 일반적인 개복 수술에서도 일부 전문의만 시행할 수 있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방법으로 1~2㎜밖에 되지 않는 췌장관을 소장과 완벽하게 연결하기가 매우 어려워 대부분 췌장을 통째로 소장에 집어넣는 변형된 수술을 시행한다. 이러한 수술법은 장기적으로는 췌관이 좁아져서 췌장이 점점 가능을 상실하는 단점도 있다.

미국 등 췌장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는 곳에서 이같은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교한 봉합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장진영 교수팀은 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수술방법을 도입했다.

절제시에는 복잡한 해부학적 위치를 고려해 다각도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여러 기구의 사용이 편리한 복강경으로 빠르게 절제한 후 매우 가는 췌장관 또는 담도를 소장에 연결할 때에는 로봇을 이용한다. 로봇 수술은 3차원 영상의 고해상도를 기반으로 10배 이상의 확대 영상을 제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로봇을 이용하면 개복 수술과 같은 정도의 근치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강경 수술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해 췌장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이는 환자의 빠른 회복과 미용적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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