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코레일, 차라리 영동 떠나라”
“답답한 코레일, 차라리 영동 떠나라”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5.06.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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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61억 투입 추풍령역 급수탑 공원화사업 추진

코레일 “전례 없다” … 폐객차 1량 기증요구 거절

“철도홍보관 만든다는데 협조는 커녕 폐차 장사”
충북 영동군이 61억원을 들여 추풍령역 급수탑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의 혜택을 공유하게 될 코레일(철도공사)은 폐차 처분된 열차 기증조차 거절하는 등 남의 일 취급을 하고 있다.

철도공사의 야박한 처사가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도대체 이런 사업을 왜 하느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정부 광특자금 20억원과 군비 41억원을 들여 추풍령면 추풍령역 내 급수탑 주변 4만9000㎡를 생태공원화하고 철도홍보전시관, 생태연못, 기차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반공사를 끝냈고 현재 조경을 위한 복토와 시설물 설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철도 홍보와 승객 유치에 도움을 받게 될 철도공사는 협조는 커녕 영동군의 복장만 터트리고 있다.

군은 지난 4월부터 철도공사에 포토존과 홍보관 설치에 필요한 기관차와 객차 각 1량씩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폐 차량을 지자체에 무상 기증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폐 열차 가격은 기관차가 5000만~6000만원, 객차는 상태에 따라 1800만~3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결국 군은 9800만원을 들여 기관차 제작을 민간업체에 맡겼다. 그러나 공사는 나머지 객차 1량만 지원해달라는 요청마저 거부했다. 한술 더 떠 폐 열차 구매 시 운반비와 현장 설치비도 군이 부담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달 초 박세복 군수가 직접 공사를 방문해 간청했으나 “입찰에 참여해 구입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지역에서는 자기 시설에 투자하는 사업을 외면하는 철도공사도 문제지만 수익성 제로의 철도 시설에 수십억원을 쏟아붓고도 괄시를 받는 군도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군이 그동안 군내 기차역에 투자한 각종 사업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군은 올해 4억5000만원을 들여 영동역에 87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황간역 명소화 사업에 2억원을 지원했다. 15억원이 투입되는 심천역 광장 공원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이렇게 퍼주고도 푸대접을 받는 군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짝사랑을 멈추고 주민들이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열차 소음에 시달리는 현실부터 바로잡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면서 “버스를 이용할 시 사통팔달인데 뭐가 아쉬워서 코레일에 매달리느냐”며 “이럴바에는 차라리 코레일이 영동지역 철로를 폐쇄하고 영동군을 우회하는 것이 좋겠다”고 분개해 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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