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공학박사>
오존(Ozone)은 산소원자 3개로 구성된 화학물질로, 산화력이 강하여 산화제, 표백제, 살균제로 쓰인다.
또한 대기중에서 햇빛과 반응하여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한다. 오존은 존재 위치에 따라 건강을 보호하기도 하며, 해를 입히기도 한다.
지구 표면으로부터 10~50㎣ 상공에 위치하는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성층권의 오존은 냉장고에 사용된 냉매제, 헤어스프레이용 분무제 등으로 사용된 프레온 가스류에 의해 파괴되어 오존 함량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지표면 부근에 존재하는 오존은 대기오염물질로 사람의 호흡기와 눈을 자극하는 등 인체에 해를 입히며, 농작물의 성장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90년대 이후 정부의 대기오염개선대책에 따라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먼지 등의 대기오염도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산업 활동의 증가에 따라 도시의 오존 오염도는 매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표부근의 오존은 대기중에 배출된 오염물질이 햇빛과 반응하여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로 햇빛이 강한 5월부터 9월 사이에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충북도에서는 미세먼지와 오존을 줄이기 위하여 도로변 물청소차량을 확대하고, 청정연료의 사용, 저녹스 버너설치, 태양광 주택보급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오존오염은 다수의 원인물질이 관여하는 반응메커니즘의 복잡성, 이차오염에 따른 원인과 현상의 불일치,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영향 등으로 정부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동시에 배출하는 자동차는 도시지역 오존오염의 주범으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카풀 확대, 공회전 줄이기, 자동차 정비하여 타기, 타이어 공기압 점검하기, 주유시간 조절하기, 주유탱크 가득 채우지 않기 등을 통해서 오존 저감에 동참할 수 있다.
시내버스 1대는 승용차 40대를 대체할 수 있으며 따라서 시내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40대의 승용차가 소비하는 연간 7만리터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오염물질도 9톤이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충북도는 오존 오염으로부터 도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오존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존에 반복 노출시에는 가슴의 통증, 기침, 메스꺼움, 목 자극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존경보제는 대기중의 오존농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로 나뉘어 발령된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기준은 대기중 오존농도가 0.12㎏ 이상이 지속될 때이다. 이 농도에서 1시간 정도 노출되면 호흡기 자극증상이 증가하며, 기침이나 눈의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 등은 폐기능이 노화되었거나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농도 오존에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오존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환자, 심장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 또는 제한하여야하며, 주민들은 과격한 운동이나 실외활동을 자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