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신사(中新社) 등은 전직 CCTV 앵커 차이징(柴靜)이 지난 1년 간 자비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을 들여 중국 각지와 미국, 유럽 등 외국을 현장 취재해 만든 103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중국 연례 최대 행사인 '양회(兩會)'에 큰 화두를 던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 돔 지붕 아래'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공개된 후 하루 만에 1억 회의 클릭 수를 기록했고, 10만건 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CCTV 인기 아나운서였던 차이징은 1년여 전 돌연 사표를 내고 직장을 떠나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독립 언론인으로 화제의 다큐와 함께 복귀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다큐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출생 전부터 양성 뇌종양 판정을 받은 딸을 더많이 돌보기 위해 사직했고, '딸을 위해 스모그와 맞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다큐 제작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다.
다큐의 도입 부분에서 그는 딸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스모그와의 맺은 '개인적인 악연'이 다큐 제작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모그가 딸의 종양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은 이 다큐를 통해 심각한 대기 오염이 중국인들이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력히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언론인이자 아픈 아이 엄마의 신분으로 그가 만든 다큐는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큐에서 그는 스모그에는 15가지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고, 지난해 베이징에 스모그가 175일이나 발생했으며 매년 스모그 탓에 중국에서 5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대형 석유 기업을 향하는 비판도 다큐에 담겼다.
다큐가 공개된 후 객관성 부족 등 비난도 제기됐지만 중국 환경부 부장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고 친환경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하는 등 파장을 지속되고 있다.
중국 유력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잇달아 차이징의 행보에 큰 찬사를 보내며 환경 당국에 강력한 스모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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