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 중심 지역으로 상징돼 왔던 음성읍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망해가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12월 24일에 그 심각성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과거 10여년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면 음성읍 시장로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상가마다 울려 퍼지고 거리에는 젊은 청춘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10여년이 흐른 크리스마스 이브날 음성읍 시장로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캐롤도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젊은이들은 더더욱 보이지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레스토랑, 생맥주집, 노래방 모두가 텅텅 비었다.
과거 택시잡기가 힘들었던 이 날 택시기사들은 모두 길가에서 애꿎은 담배만 태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감우재 고개 넘어 금왕읍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금왕읍 거리에는 캐롤송도 있고, 젊은 청춘도 있고, 상가와 식당, 노래방, 단란주점에는 손님도 많다. 너무도 활기차 보이는 것이 음성읍과는 비교조차 안된다.
한 택시기사가 화가 치밀어 오르자 “차라리 빨리 음성군청이 금왕읍으로 이전해서 음성읍이 망해야 정신을 차린다”며 격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음성읍이 이 지경이 된 이유는 무조건 반대하고, 배격하고, 자신만 잘되면 되고 남이 잘되는 꼴은 못보는 토착주민들의 욕심과 아집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10년전부터 군에서는 음성읍에 산업단지를 조성해서라도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했지만 땅 가진 사람들의 횡포로 무산됐다.
할 수 없이 군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산업단지를 추진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작다며 그만두라고 해서 또 무산됐다. 아예 산업단지 지구지정 자체를 해제 시켜버렸다.
천연가스발전소 유치를 통해서라도 지역경제 침체를 해소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농민들이 농사를 망친다고 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음성읍과 마찬가지로 지역경제가 낙후된 생극면은 주민들이 단결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단지를 유치하면서 성공 단계에 진입해 있는 등 전혀 다른 주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음성읍 주민들은 “군수를 금왕읍 사람으로 뽑아서, 자질없는 군의원들을 뽑아서” 등 등 군정 탓, 정치 탓만 여전히 일삼고 있다.
이 같은 지역민심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음성읍 출신 정치인들도 문제가 많기는 매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지역경제 돌보기’는 뒤로한 채 잔뜩 힘들어간 어깨로 행정 발목잡기에만 여념이 없고 표심에만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음성읍의 패망이 현실화 되는 미래에 그들은 뭐라고 궁색한 변명을 해야 할 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듯 싶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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