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충북교육과학연구원의 우암골생태학교에서 균류에 대한 탐구를 실시했다. 많은 학생이 곰팡이, 바이러스, 세균 등을 싫어한다. 지저분하고 더럽고 인간에게 해를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모인 학생들도 처음에는 선뜻 나서서 열심히 하지는 못했다. 빵에 피어 있는 검정 곰팡이, 누룩곰팡이, 밥에 피어 있는 붉은 곰팡이, 세균 배양 배지에서 자라는 갖가지 세균들과 곰팡이 등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자신의 손바닥에 많은 세균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2000여 명이 죽었고, 확산 추세이며, 백신이 만들어졌지만, 안정성을 확인받지 못했다고 너도 나도 한마디씩 발표했다. 흥미가 많음을 느꼈다. 그 중 한 명의 물음이 충격적이었다. 1976년에 발견됐는데 아직도 백신을 만들지 못하고 사람을 죽게 만들었을까? 바보들이 아닌가?
에볼라 바이러스는 막대 모양, 나뭇가지 모양, 끝이 구부러진 모양 등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 기간이 약 2~19일 정도이다. 환자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위의 통증과 심한 피로 및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고 1주일 정도 경과한 경우에는 흉부에 심한 통증을 보이며 쇼크 증세를 보인다. 발병하고 5~7일째에 대개 구진 같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이후에 피부가 벗겨진다. 이 시기쯤부터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얼굴과 목, 고환의 부종, 간종대, 안구 충혈, 인후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회복하는 경우는 발병 10~12일 후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해열됐다가도 다시 열이 재발하는 때도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해 죽은 사람 중에 어머니가 많다고 한다. 자식이 병에 걸려서 아파할 때 옆에서 닦아주고 씻어주고 하였기 때문에 감염이 됐다고 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세균들은 서로 경쟁을 한다. 경쟁하다가 보면 서로 배타적인 물질을 분비해 번식하는 면적을 넓히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보니 학생들이 “배타적인 물질에 집중해 그 물질을 추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참으로 신기한 학생들이다. 금방 미생물학자가 된 것 같다. 신이 나서 여러 가지 곰팡이와 세균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보기 좋았다. 사람의 장 속은 미생물 덩어리이다. 미생물이 없으면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몸을 깨끗하게 씻는 이유는 나쁜 미생물이 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미래에 나쁜 미생물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서 우리 인류를 구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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