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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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제천' 여성 연극제
제천시가 영상문화도시, 문화예술도시로서 모습을 하나씩 갖추어 가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음악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번에는 공연예술 가운데 대표 장르라 할 수 있는 연극제를 열고 있다. '나이스제천 여성연극제'다. 전국 여성 연극인들이 벌이는 신나는 잔치다. 올해로 첫번째인 이 연극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다. 지자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 여성 연극제는 그 기반이 여전히 열악한 여성 극단들에게 마련되는 축제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7개 여성 극단이 참가한 이 연극제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것들은 이 땅의 여성들이 '살아온' 또는 '사는' 이야기다. '위안부 할머니 통한 반인륜적 전쟁범죄 고발' '일제 강점기 위정척사 세력과 친일세력 갈등' '역사·가정·여성 문제' 등을 다룬다. 이 연극제는 정치성이 짙거나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연극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정치가 여성들에게 주었던 상처와 아픔들을 피해가지는 않는다. 관객들은 여성 연극인들의 공연을 통해 자신의 삶의 자리와 여성들의 아픔을 진지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다.

연극 인구가 지극히 적은, 14만 인구의 제천에서 여성 연극제를 기획했다는 것은 상당히 기발한 착상이라 할 것이다. 이 연극제가 제천 지역 여성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천의 연극 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극제가, 집행위원회가 꾸려진지 5개월 여만에 열렸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전국 각 지역과 폭 넓은 (여성)문화의 교류가 이뤄져 제천의 문화·예술의 기반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행사인 만큼 아쉬워 보이는 것들도 있다. 홍보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은 관객들이 행사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연극제추진위원회는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행사를 알렸다면 훨씬 많은 관객들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성 관객들은 물론 남성 관객들을 더 많이 모은다는 점에서도 홍보에 관심을 둬야 할 것 같다. 예산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도 내년으로 넘겨야 할 과제다. 제천시와 충북도가 적극성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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