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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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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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조연
홍보담당을 맡고 있는 내 임무는 적십자가족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글도 쓰고 뉴스가치가 될 만한 사진을 찍는 이유도 여기있다.

지난달 말 단양, 진천, 음성 등 도내 북부지역이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적십자사는 급식봉사, 세탁봉사 등 이재민들의 곁에서 구호활동을 했다. 그것이 홍보담당으로서의 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주연이 되고 싶어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연인 주인공은 가장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풍토가 요즘은 달라지고 있다.

주연보다 더 훌륭한 조연들이 빛을 밝히기 때문이다.

주연은 항상 뒤에서 따라올까봐 긴장감을 떨칠 수 없는데,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적십자사는 우암어린이회관에서 수재민과 적십자봉사원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 앞에 보여줄 영상물을 준비하면서 비바람과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많은 적십자봉사원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이름만 나서는 일에는 뒷걸음질치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생업을 제쳐두고 충북 전역에서 달려온 적십자봉사원들은 참 행복해 보였다.

적십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봉사활동에 참여한 분들은 다 그랬을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고, 고된 현장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마도 그들이 주연이기보다는 아름다운 조연으로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짧은 생각으로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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