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다한증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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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본격적으로 땀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손과 발, 겨드랑이 등을 흠뻑 적실만큼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더운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계절과 관계없이 악수할 때,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노트에 필기할 때, 물건을 잡거나 들어올릴 때, 옷을 입을 때 등 땀 때문에 겪는 불편함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조금만 긴장해도 손과 발, 겨드랑이 등 몸에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한마디로 너무 많은(多) 땀(汗)이 나는 증상이다. 청주한국병원 김오곤 흉부외과 과장을 통해 다한증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다한증의 원인 및 종류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체온 유지에 중요하다. 땀샘은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정상인은 체온과 감정 등의 변화에 따라 교감신경이 땀의 흐름을 조절해준다.

다한증은 평상시 또는 특별한 상황이나 긴장상태에 처하게 되면 주로 손과 발, 겨드랑이 등에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세다.

단순 땀을 과하게 흘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 다한증은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한증은 전체인구의 1% 정도로 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20~30대 활동기 연령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한증의 원인은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정상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요인으로는 불안·공포·고민 등 정신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다.

다한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즉 갑상선기증항진증, 당뇨, 저혈당, 악성종양, 감염 등의 전신질환이 있어도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을 찾아 병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체질적 다한증인 경우 즉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체질적으로 다한증 증세를 보인다.

원인은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정상인보다 더 활발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의 25~30%는 가족 중에도 같은 환자가 있다.



신체 부위별 양상 및 치료법

땀은 주로 땀샘이 많이 분포된 손, 발, 안면, 두피 등에서 난다.

신체 부위별로는 손·발이 다한증이 가장 많고, 다음은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다한증 순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땀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생기면 역한 냄새의 액취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다한증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다한증의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손·발에 땀이 나는 정도가 약한 경우 신경전달을 억제하거나 땀구멍을 수축시키는 약을 바르며, 주사로 교감신경에 알코올을 주입, 신경을 죽이는 방법도 있다. 보튤린톡신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으나 수술보다는 재발율이 높은 편이다.

둘째,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로 흉강내에 있는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이런 교감신경 차단술은 근래에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이다.

셋째, 2mm 비디오 흉강내시경 수술 방법도 도입됐으며, 겨드랑이 밑을 작은 내시경기구로 직경 2m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나 수술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료 기간도 1~2일 입원하면 충분하다. 수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여성의 경우 유방선 바깥 밑과 겨드랑이 두군데만 2정도 절개해 상처에 대한 걱정이 없다.

하지만 다한증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수술후 오는 합병증이다.

김오곤 과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손에서 나는 많은 땀을 호소하며, 수술후 손에서 땀이 나지않는 점에서는 대부분 만족한다"며 "그러나 수술후 환자 60~80%는 수술 전과 달리 등,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으로 고생하다"고 말한다.

이어 "드물지만, 눈꺼풀이 처지는 호너증상이 있으나 손발 다한증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얼굴 다한증의 경우 3%미만에서 발생한다"며 "수술 후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등이나 가슴에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어 진통제를 쓰지 않고도 참을 정도로 한 달정도 지나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청주 한국병원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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