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응급상황 대처법으로 'WELL-氷' 여름나기
휴가철 응급상황 대처법으로 'WELL-氷' 여름나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8.0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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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이석우 교수

◈ 열사병 VS 냉방병
무더운 여름 뙤약볕에서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는 경우 땀과 함께 두통, 현기증 등을 겪는 일이 종종있다. 일명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일사병은 수분과 전해질의 부족에 의해 두통이나 현기증, 식욕부진, 무력감, 오심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응급조치로 그늘지고 선선한 장소로 환자를 옮긴 후 의복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주면 대부분 회복된다.

일사병 외에 열경련은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에 주로 발생하며 체내의 염분부족으로 인해 사지, 특히 다리에서 근육의 강직과 통증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차고 시원한 곳으로 환자를 옮긴 후 경련이 진정될 때까지 쉬게하고 염분이 포함된 수분이나 상용화된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하면 곧 회복된다.

열사병은 일사병이 진행돼 환자의 체온조절 기능이 중단된 상태로 빈도는 적으나 치명적일 수 있다. 체온이 41도 이상 상승하고 의식의 변화가 동반되므로 최대한 빨리 체온을 39도 미만으로 낮추면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에 의해 발생하거나 에어컨의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나른하고 피곤하며 어지럼증,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도록 하고 외부와의 기온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며 수시로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줘야 한다.

◈ 산, 계곡에서의 응급상황 대처법

타박상이나 혈종 같은 연부조직 손상의 응급처치는 일반적으로 RICE(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순서를 지키면 된다.

우선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부상부위에 얼음 등으로 차갑게 한다. 또한 압박을 함으로써 부종을 줄여주고 안정을 취하게 하고, 수상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거상을 해 줌으로써 부종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칼에 베인 찰과상이나 열상인 경우 개방성 손상은 소독거즈를 대고 손으로 압박하며 지혈후에는 부목으로 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처에 이물질이 있거나 관통상인 경우 현장에서 제거하기보다 부목고정 후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

한편, 산에는 벌이나 거미같은 위험한 곤충들이 많아 쏘이거나 물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벌이나 개미의 독은 주로 히스타민의 분비에 의한 통증과 부종, 가려움증 등이 있으며, 대부분 국소적인 반응을 일으키나 특이체질을 가진 환자의 일부에서 전신적인 가려움과 두드러기, 입이나 혀의 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기도폐쇄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말벌은 침이 빠지지 않으나 꿀벌은 침이 빠지므로 침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손톱이나 핀셋으로 뺄 경우 독이 조직으로 깊숙이 들어 갈 수 있으므로 카드와 같은 것을 이용해서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 물린 자리는 물과 비누로 닦아서 염증의 가능성을 줄이며 얼음주머니를 대서 부종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전신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아야 한다.

◈ 바다에서의 응급상황 대처법

바다에서 익사사고는 고무보트와 같은 놀이기구의 사용으로 전체 사고사 중 연령에 따라 2~3번째로 흔한 사인이다. 해수보다는 담수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익수사고의 50%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한다. 환자의 예후는 얼마나 빨리 구조한 후 응급처치를 했는가에 달려 있다.

이런 경우 호흡 유무를 평가해 인공호흡을 시행해야 하며,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을 방지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경추보호를 유지해 줘야 한다. 또한 장시간 물놀이 중이었던 경우는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적절한 이물질의 제거나 복부를 눌러서 물을 토하게 하거나 등을 두드려 폐에서 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위험하다.

햇볕이 강한 낮이나 어두운 밤에는 수영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수영을 할 경우는 수심이나 바닥상태, 유속, 수온, 장애물과 같은 주변의 상황을 미리 알아 보고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한편, 바다에는 세균외에도 독을 가진 해파리와 같은 무척추동물이 있으며, 기타 해면동물과 불가사리, 성게와 같은 극피동물들이 있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증상은 가벼운 통증이나 가려움증부터 호흡곤란이나 저혈압 같은 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우 교수(충북대의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본인과 보호자의 관심과 보호가 중요하며 사고는 예고 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잘 살핀 후 원인을 제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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