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자민련 부활(?)
충북지역 자민련 부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1.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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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쇄신 목소리 고조속
▲ 구천서 정우택 송광호 오장세 정윤숙
"정치시계 과거로" 논란

구천서 등 대거 전면등장

정우택·송광호·오장세 …

재선 의원을 역임하고 정계를 떠난 것으로 보였던 구천서 한중경제협회장(62)이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총선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센 가운데 충북의 정치 시계만 15~16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팽배하다.

특히 이번 19대 총선에서 도전장을 내민 상당수 예비주자들이 과거 15대 총선을 전후해 지역 정치권을 휩쓸었던 자민련 출신들로 채워지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 96년 실시된 15대 총선에서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5곳을 차지하는 등 충청권을 비롯해 강원, T·K지역까지 거머쥐면서 한시절을 풍미했다. 당시 구 전의원은 청주 상당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후보를 누르면서 '녹색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0년 16대 선거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확보하지 못한데 이어 17대에서 지역구 4명의 당선자만 내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 구천서 전 의원 청주흥덕을 예비후보등록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전 의원이 25일 청주시 흥덕을 지역구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4·11 총선전에 합류했다.

일단 무소속으로 등록한 구 전 의원은 "지역구와 충북,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며 "늦어도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초까지 정당 선택에 관한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전 의원은 청주시 봉명동 봉명사거리 세신빌딩 2층에 선거사무실도 차렸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지난 18일 청주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구 전 의원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고 현재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 전 의원의 입당과 출마)결심이 맺어질 것"이라고 말해 구 전 이사장을 영입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구 전 의원측은 선진당에 요구한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입당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나라당을 계속해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자민련의 부활(?), 과거 정치로 회귀' 논쟁

구 전 의원의 총선 가세로 과거 자민련 출신 후보군들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현재 대표적 자민련 출신으로는 청주 상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는 정우택 전 지사다. 정 전 지사는 지난 15, 16대 자민련 소속으로 잇따라 당선된 뒤 DJP후보단일화를 통한 공동정권 창출로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또 제천 단양에서 4선에 나서는 송광호 의원도 16대 당시 지민련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청주 흥덕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 의장도 지난 6대 도의회에서 초선으로 당선될 때 자민련 소속 비례대표였으며 출마를 고민 중인 정윤숙 전 도의원도 2000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비례대표로 도의원에 당선, 정치에 입문했다.

이처럼 과거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했던 자민련 출신들의 등장에 대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예비주자들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주권의 한나라당 예비후보자 A씨는 "기존 정당들에 대한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커지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싸여 있는 마당에 구태정치의 장본인들의 등장은 이해할수 없다"며 "개혁공천과정에서 많이 걸러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통합당 도당의 한 관계자는 "충북만 정치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지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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