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튀김 가루의 진실 공방…누가 거짓말?
'생쥐' 튀김 가루의 진실 공방…누가 거짓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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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한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생쥐 사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식약청은 해당제품에 대한 회수와 잠정 유통 판매금지 조치를 취한 뒤 11일 이 튀김가루가 생산된 삼양밀맥스의 충남 아산공장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던 과자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일까, 현재까지 상황을 알아봤다.

◇튀김가루에 든 생쥐는 어떻게 발견 됐나

지난 1월 경기도 오산시에 사는 한 소비자가 '이마트 시화점'에서 '이마트 튀김가루'를 구입했다.

이 소비자는 튀김가루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지난 4월27일 저녁 이마트 시화점에 신고했다.

삼양밀맥스는 이물질 신고를 받은 다음 날인 4월28일 대전식약청에 자진 신고했고, 1차 조사기관인 오산시청이 제품 조사에 들어갔다.

◇소비자가 금품 요구?

삼양밀맥스는 오산시청의 소비자단계 방문 조사가 시작되자 제품을 신고한 소비자가 시간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하고 금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1억원을 요구했으며, 점차 액수가 줄어들어 천만원을 요구했다가 100만원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제품을 받아 조사한 오산시청은 소비단계에서 이물이 혼입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제조과정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생쥐 추정 이물질의 상태는

이번에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생쥐는 몸통이 전체적으로 온전한 상태이다.

쥐의 꼬리가 말려있는 채로 쟀을 때 전체 길이는 6cm정도이다.

분쇄 과정과 체에 거르는 과정 등을 거치는 튀김가루의 제조공정 특성상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든 상태이다.

따라서 이미 튀김가루 제품이 완성된 뒤에 쥐가 들어갔거나 인위적으로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살아 있는 쥐가 들어갔다면 부패하면서 제품도 변질됐어야 하지만, 튀김가루가 변질되진 않았다.

◇쥐머리 추정 이물질 과자 사태의 재현?

2008년 한 유명 식품업체가 제조한 과자에서 발견된 쥐머리 추정 이물질의 경우는 이번 상황과 좀 다르다.

식약청 관계자는 "당시 쥐머리 추정 이물질의 상태는 잘린 면이 선명해서 제조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당시 식약청은 조사 결과 해당 과자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공장에서는 공정 중에 이물 혼입 가능성이 없으며 중국 현지공장의 반제품 제조나 포장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식약청 조사 중…결과에 따라 파장 예상

식약청은 현재 튀김가루가 생산된 아산공장에서 원료 투입부터 제조과정 등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튀김가루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측의 주장과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제조사측의 주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향후 식약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정밀한 조사 결과 발표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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