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요즘 충북도내 정치부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하고 있는 현상을 두고보자면 '정치철이 다가오긴 다가왔나보다'라는 자조섞인 말이 절로 나온다.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예비후보들이 쏟아내는 기자회견과 행사, 보도자료 등을 쉼없이 쏟아내고 있다.
휴대전화의 경우 일주일쯤 메시지를 보관하면 '저장공간 부족'이라는 안내메시지가 뜰 정도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보통 30건가량, 한 달이면 1000건에 육박한다. 한마디로 지방선거 관련 정보의 홍수다. 한 정당에서 특정사안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 1시간도 안돼 상대 정당에서 반박성명이 나온다.
심지어 한 가지 사안을 두고 각 정당마다 2~3차례의 성명을 내기도 한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안도 거의 없다.
아직 공천여부가 확정되지도 않은 각 시·군 단체장 및 지방의회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의 행태는 더욱 심각하다.
예비후보들이 내세우는 출마의 변을 보고 있자면 충북도내 각 시·군은 4년안에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고 풍요로운 지역으로 발전돼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기자는 없다.
으레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볼만한 게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방의원에 나서는 인사가 내세운 공약이 충북지사나 국회의원마저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을 담고 있는 사례가 허다분하다.
'출마의 변'부터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예비후보가 해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6월2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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