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민 장군의 위대한 족적 '고선지 루트'
고구려 유민 장군의 위대한 족적 '고선지 루트'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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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공사창립 37주년을 맞이해 3부작 특집 프로그램 ‘고선지 루트’를 3~5일 오후 10시 1TV로 방송한다.

고선지(?~755)는 1300년 전 중앙아시아를 호령한 고구려 유민이다. 고구려의 패망으로 가족이 중국으로 이주한 뒤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스무 살에 당나라 장군이 된 고선지는 실크로드를 관할하는 안서절도사에 올랐다. 1만 명의 군사와 1만 마리의 말을 이끌고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을 넘어 아프가니스탄까지 진격했고, 다르코트 정상(4703m)을 지나 파키스탄 지역을 정복했다.

이 원정으로 서역의 72개국이 항복했고, 고선지의 이름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이슬람까지 알려지게 됐다. 이슬람과 당나라가 맞붙은 동서양 최초의 전투인 탈라스 전쟁의 총사령관이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채 역사에서 미아로 전락해온 당나라 명장 고선지를 중국에서는 ‘서역 수호신’이라는 별칭의 대장군, 아랍 사료는 ‘중국 산맥의 왕’으로 묘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패망한 고구려 출신 장군이 어떻게 당시 세계 최강 당나라 군대를 이끄는 총사령관이 됐고, 실크로드를 호령하는 지배자가 됐는지를 훑는다. 또 당나라로 끌려간 고구려 유민의 삶을 조망하고, 고선지가 활약한 중국과 중앙아시아 원정루트를 답사한다.

제작진은 7차례에 걸쳐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13개국을 취재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지뢰밭 와칸 계곡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1부 ‘고구려인, 실크로드를 제패하다’(3일)에서는 1300년 전 고선지의 흔적을 추적한다. 구당서는 고선지의 전기를 ‘고선지 열전’으로 기록해놓았다. 구당서에 따르면, 고선지는 스무 살에 장군으로 승진하는 파격적인 이력을 보인다. 구당서를 단서로 고선지의 행적을 따라간다.

2부 ‘사상 최고의 작전, 와칸계곡의 혈투’(4일)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지뢰밭인 와칸 계곡을 보여준다. 와칸 계곡은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의 남단부에 위치한 너비 2㎞, 길이 241㎞에 이르는 협곡이다. 곰과 시라소니, 표범이 사는 위험지대로 중국, 파키스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과거 옛 소련이 매장한 지뢰 제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위험구역으로, 지뢰를 피하기 위해 일부 지역은 촬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와칸 계곡을 최초로 촬영, 당시 토번 군대가 주둔하고 있던 연운보의 위치를 확인했다.

프로그램은 해발 4000m의 고지대에서 벌어진 전투와 행군을 실사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다. 또 다큐멘터리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장면을 중국 현지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은 “현장답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고선지 장군의 원정로 현장에 행군, 전투, 상황재연 이미지를 배치해 역사적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마지막 3부 ‘중국 산맥의 제왕, 탈라스에 서다’(5일)에서는 고선지의 죽음을 파헤친다. 당나라 총사령관의 직책을 맡아 10만 대군을 이끌고 탈라스 대평원으로 진군한 고선지는 중국 역사에서 10대 원장(寃將), 즉 억울하게 죽은 장군에 포함됐다. 학계는 고선지가 살해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고선지가 살해됐다면 살해한 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해됐는지를 알아본다.

내레이션은 탤런트 전광렬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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