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느껴 통합반대 찬성"
"위협 느껴 통합반대 찬성"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0.02.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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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순자 청원군의회 의원 발언 일파만파
맹순자 군의원<한나라당>
청주·청원 행정구역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청원군의회 여성 의원이 지난 19일 제176회 임시회 당시 통합반대 단체로부터 '위협을 느꼈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청원군의회 맹순자 의원(한나라당·사진)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권 의원(민주당·청주·청원통합반대특위위원장)이 발의한 '통합안에 대한 반대의견 채택 건'에 앞서 통합반대 단체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며 "임시회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통합반대 단체들은 '달걀을 준비했다', '돌멩이도 가지고 왔으니 각오해라' 등의 험악한 이야기가 나돌았다"며 "연약한 여성으로서 이같은 말에 겁을 느꼈다"고 말했다.

맹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통합 반대측의 압력이 존재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청원군의회 군의원 A씨는 "통합 반대 단체는 물론이고 동료 군의원들까지 심한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맹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통합반대 의결 당시 '잠시 정신을 놔 통합반대로 의결된 것 같다'는 식의 해명으로 책임회피성 논란도 일고 있다.

맹 의원은 "의원들은 임시회에 앞서 통합 찬반에 대해 처음엔 기립투표로 결정키로 했는데 의견 조율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고 임시회 1시간 전 간담회에서도 의견이 좁혀지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한 의원이 정회를 요청했는데 그 자리에서 의원들의 압력으로 찬성쪽으로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회 당시 4대구청 이전 등에 대한 내용인 줄 알고 서명했는데 통합과 관련된 내용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청원군 한 공무원은 "통합 찬성 의견이 소신이었다면 군의회 표결 당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찬성표를 던졌어야 옳은 게 아니냐"면서 "이제 와서 '위협이나 정신을 놨다'고 말하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주·청원 통합이 무산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찬성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 반대쪽으로 결정한 것은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만장일치 통합반대 의견제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포함한 어떠한 결단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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