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1400원까지 ↑… 기계류 등 5∼10% 증가 예상
최근 100엔당 1400원대까지 치솟은 엔화가치의 급등으로 대(對)일본 수출기업들이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의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과 엔화가치 상승이 맞물려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는 "세계 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엔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극심한 엔고 현상을 겪고 있다"며 "특히 10월9일 원엔환율(원/100엔)이 1412.82원을 기록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전인 9월12일(1031.88원)과 비교할 때 불과 한 달 만에 36.9%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일 수입가격 상승으로 우리의 대일 역조 현상은 더 심해지겠지만 대일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게 KOTRA 측의 설명이다.
KOTRA는 대일 수출이 유리해지는 품목으로 기계류,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을 선정했으며, 약 5∼10%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와 가전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OTRA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대기업 바이어들은 "환율변동이 아직까지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기업들의 대한국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일부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의 어떤 제품의 수입이 유리한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KOTRA 측은 "다만 지난 5일 일본 기업경영자 100명 중 94명이 경기악화를 우려한 것에서도 나타나듯이 일본 내수시장의 위축이 심화될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KOTRA는 현재의 환율상황이 지속된다면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개월간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 반면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해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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