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고 대기업들의 지난해 시가총액 성적이 엇갈렸다. 호황국면의 반도체 덕분에 SK그룹은 시총순위가 상승한 반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이차전지 등의 영향을 받은 LG그룹 등은 부진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시총 합계액은 2023년 말 1902조3093억원에서 2024년 말 1651조6772억원으로 250조6321억원(13.2%) 감소했다.
그룹별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총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2023년 말 710조801억원에서 지난해 말 543조3305억원으로 166조7496억원(23.5%) 감소했다.
감소율 면에서는 에코프로의 시총이 60.2%(35조7773억원) 줄어 가장 컸다. 에코프로는 2023년 말 시총 59조4516억원으로 그룹별 시가총액 6위를 기록했으나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셀트리온은 시총 43조0612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023년(45조6351억원) 8위에서 2단계 상승했다.
SK그룹과 LG그룹은 순위가 바뀌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영향으로 21조4127억원(11.8%) 증가, 시총 203조원을 기록하며 LG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그룹은 시총이 45조3758억원(23.9%) 감소하며 3위로 밀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업황 부진으로 시총이 각각 18조7477억원(49.8%), 18조6030억원(18.6%) 쪼그라들었다.
한화는 2023년 말 시총순위 11위에서 2024년 말 7위로 상승하며 ‘톱10’에 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이 탄력을 받은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년 새 시총이 8조5788억원(136.1%) 늘었다.
/엄경철 선임기자eomkc@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