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스타(Siesta)
시에스타(Siesta)
  • 최종석 청주 각리중학교 교감
  • 승인 2024.12.18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점심을 즐겁게 먹고 교실에서 재잘거리는 학생, 다음 시간 준비를 위하여 학습지와 교과서를 보는 학생, 다른 학생들과 장난하는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교실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소란한 틈에도 한쪽 책상에는 잠을 자는 학생이 있다. 잠을 즐기는 것 같다. 얼마나 피곤할까?

낮잠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계속해서 푹 자는 것이 아니라 단속적으로 깨어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 밤에 한 번 정도는 각성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다. 
 라틴 문화권에서는 시에스타(Siesta)라는 낮잠 문화가 있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등과 같은 나라는 눈살을 찌푸린다. 커피로 낮에 졸음을 해결하려고 한다.

낮잠에 대한 이점은 명확히 밝혀졌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낮잠을 재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낮잠을 재우지 않는다. 어떤 회사는 규정을 만들어 낮잠을 자도록 권고한다. 낮잠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낮잠은 부정적인 감정을 호전시켜 행복의 감정을 키울 수 있다. 뇌의 감정 중추인 변연계를 활성화시켜 신경전달물질인 모노야민의 수준을 낮춤으로써 가능하다. 피곤했을 때 뇌의 일부는 깨어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자고 있다. 핵심 신경회로는 작동을 멈추고 졸고 있는 일종의 역설적인 정신상태가 만들어진다. 기억 시스템은 깨어 있지 않다. 기억의 실패와 저장의 실패가 이루어진다. 학습이 어렵다.

낮잠은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너무 많이 자면 몸의 리듬이 깨져서 뇌의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 몸 안에 시계가 있어서 일정하게 조절한다. 오늘 1시간 늦게 잤으니 내일 1시간 더 자는 것은 의미가 없다.

등교 시간에 눈을 비비며 등교하는 학생을 보면 애처롭기도 하다. 좀 더 잠을 잤으면 좋겠다. 종이치고 학교는 시작된다. 눈은 다시 초롱초롱해진다. 교육 과정을 잘 마치고 즐겁게 집으로 간다. 학생은 슈퍼맨이다. 언제나 뇌 속의 신경물질과 전기신호는 끊임없이 전달되고 전달하고 있다.

 날씨가 춥다. 실내에서 활동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교실 천장에서 서서히 나오는 열기는 끊임없는 잠의 유혹에 빠져든다. 고개를 꾸벅이면서 조는 학생, 점심 먹은 후 교실은 인내의 장소이다. 뇌는 잠에 빠져 있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낮잠을 잘 수 있도록 권하여 주는 것이 어떤가? 5~10분을 오후 교육과정을 위하여 눈을 붙이는 것이 행복을 위한 뇌의 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다.

따뜻한 도서관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책을 읽기고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창가에 앉아서 밖을 보며 멍때리기도 한다. 책을 읽다가 조는 학생의 모습이 아름답다. 행복을 위하여 무엇을 뇌에서 연결하고 있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