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으로 발전하는 바이오 산업
양성평등으로 발전하는 바이오 산업
  • 충북도 바이오정책과 박윤성 주무관
  • 승인 2024.12.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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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직장에서도 성인지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고, 충북도 부서 성과평가 지표 중 하나로 양성평등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도 한다.

이처럼 양성평등은 많은 사람들이 가정은 물론 직장과 사회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며, 당연한 문화적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양성평등이란 숲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울창하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각각의 사회 분야 속 나무를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현대 과학과 기술의 중심에서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여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충청북도의 핵심 산업으로 과학적 혁신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혹여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과학적 혁신과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학적 혁신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시작된다. 이는 성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편중되지 않은 성별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연구자가 서로 협력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학력과 경력이 중요한 바이오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들이 경력단절 없이 균등하게 참여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R&D 예산 등 연구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없도록 개선해 나간다면 과학적 혁신을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이 더욱 크게 발전할 것이다.

연구자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실험 대상에 있어서도 차별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실례로 신약을 개발할 때 전임상 실험에 사용하는 쥐는 주로 수컷이며, 세포주도 대부분 수컷 세포주로 단일 성별을 대상으로 실험이 실행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또한, 해외 임상 시험에 있어서도 대부분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실험에 따른 생물학적 지식이 편향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성별에 따른 메커니즘의 차이를 반영해 정교한 연구결과를 얻고, 적용하는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간과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단일 성별을 대상으로 한 실험보다는 양성이 모두 포함된 실험을 통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반영하고 신뢰성을 높여 나가야할 것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과 같은 선진국의 일부 학술지 등에서는 암수 동물을 실험에 모두 포함하도록 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연구 계획 단계부터 양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점차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바이오 분야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은 단순히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넘어 연구 성과를 극대화하고 효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다양한 성별과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이오 산업 발전에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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