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서 흙탕물 콸콸 … 5천가구 피해
수도서 흙탕물 콸콸 … 5천가구 피해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4.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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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읍 2산단 일대 5개 아파트단지 등서 탁수
주민들 두드러기·급성장염 등 건강 이상 증세 호소
시 “상수관 부착 미세토사 재부유” … 피해보상 접수
(왼쪽)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오고 있다(위).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두드러기 증세 사진. /연합뉴스 (오른쪽)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오고 있다(위).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두드러기 증세 사진. /연합뉴스 (오른쪽)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시 오송읍 일원에서 발생한 수돗물 혼탁수(흙탕물)로 수천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과 14일 오송읍 2산단(바이오폴리스) 일대 수돗물에서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이날 파라곤과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 등 5개 단지 약 5000여 가구에서 탁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혼탁수 발생 이후 일부 주민들이 급성장염 등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송 대광로제비앙 아파트단지의 한 주민은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밤새 열이 나고 구토를 해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장염 증세인 것 같다고 했고, 지금 수액을 맞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주민 A씨는 “저도 어제 갑자기 너무 배가 아파서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설사했다”고 적었다.

배앓이나 설사했다는 주민은 더 있었고, 한 입주민은 두드러기 증세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22개월 된 아이 엄마라는 B씨는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로 세척한 젖병에 우유를 담아 아이에게 먹이는데 오늘 젖병을 보니 불그스름한 게 보였다”며 “아이가 토요일 아침부터 구토와 설사를 했고 오늘 병원에 가니 급성장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남성 C씨는 “어제 배가 엄청 아프고 구토를 해 병원 가니 세균성 급성장염이라고 하더라”며 “음식을 잘못 먹은 것은 없고 (정수한 수돗)물을 먹고 씻고 양치한 것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오송읍 일대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탁수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관로 매설 당시 유입·부착된 토사 때문으로 추정하고 오는 30일까지 일원의 상수관로 세척 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 “더워진 날씨에 물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져 상수관로에 부착돼 있던 미세토사가 재부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수습 후 세부계획을 수립해 관로 세척에 나서는 한편 대물·대인 피해에 대해 신청받아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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