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산타클로스
8월의 산타클로스
  •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 승인 2023.08.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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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강병민 청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해설이다.

영화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혼자 담담하게 가족과 친구들과 이별을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차 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이 사진관을 방문하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다림과 만남을 통해 정원은 `사랑', `그리움'에 대한 감정이 싹트지만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다림은 문 닫힌 사진관에서 정원을 기다리다 떠난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극적인 장치 없이도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2023년 8월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최근 전례 없는 폭우와 부실한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인해 소중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 산사태로 주택과 마을이 침수되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수해를 입은 마을에 여름휴가도 마다하고 찾아와 이재민을 돕는 많은 시민이 있다. 또한, 이재민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기꺼이 성금을 기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다행이다.

수해현장에 긴급 투입된 소방관과 공무원들, 국군장병들의 노고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번 폭우로 인해 우리 지역 사회복지 시설과 기관들 역시 여기저기에 피해를 보았다.

시설을 이용하시는 노인, 장애인, 아동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물 퍼내고 집기를 이동하느라 밤새 직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는 소식을 여러 곳에서 전해 들었다.

폭염과 폭우로 모두가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은 흘러 어느덧 말복을 지나 처서를 앞두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2023년 8월은 안타까운 사건만을 기억하지 말고, 사랑과 희망을 선물하는 한여름의 산타클로스가 되어보면 어떨까!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

이번 수해로 망연자실한 분을 찾아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도 좋겠다.

방문이 어렵다면 성금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든, 장애인이든 찾아가서 `혹시나 수해 피해는 없었는지?', `어려움은 없으신지?'살피며 따뜻한 사랑을 전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8월의 크리스마스' 해설처럼 2023년 8월이 추억이 되지 않고 사랑을 간직한 채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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