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차오르고 있어요 … 도와주세요” 오송 참사 당시 119 신고 15건 접수
“물이 차오르고 있어요 … 도와주세요” 오송 참사 당시 119 신고 15건 접수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7.20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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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51분 첫 신고 … 청주시청에 통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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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총 15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이 소방 신고전화 기록에 고스란히 남았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밝힌 오송 지하차도 관련 `충북소방본부 119신고 시간대별 조치사항'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인 지난 15일 오전 약 1시간 동안 총 1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간대별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오전 7시 51분쯤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친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이후 약 40분 뒤 “오송 오창 터널 입구인데 차가 침수됐다”, “지하차도에 갇혔는데 차 3대, (사람) 4명 있다”등 구조 요청 신고가 분·초 단위로 이어졌다.

지하차도가 흙탕물에 잠겼을 무렵인 오전 8시 40분쯤에는 “지하차도가 다 잠겼다”, “버스 안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다”, “소방 출동했냐”, “물이 가득 차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등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오전 8시 44분쯤에는 “차량 시동이 꺼지고 난리 났다”, “물이 차고 있다. 말이 잘 안 들린다”는 전화가 걸려 왔으며, 불과 6분 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라는 절박한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자 이름은 없지만, 대부분 지하차도에 갇혀 있던 생존자들로 짐작된다.

“지하차도가 잠겨 보트가 와야 해요”라는 마지막 15번째 신고는 난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생존자의 신고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접수 후 소방차 1대를 출동시켜 미호강 제방 붕괴와 관련해 안전조치를 내렸다.

오송 지하차도에서 구조 신고가 접수된 후에는 펌프차 등 장비 6~8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된 15건 신고전화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청주시청과 경찰청, 세종소방본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통보하거나 공동대응했다.

가장 최초 접수된 7시51분 “미호강 제방이 무너졌다”는 신고는 청주시청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희 의원은 “도 산하 소방 상황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구조 요청을 했는데 도가 몰랐다고 얘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늑장 대응을 넘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채기자

chaezip1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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