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수리 상관 없이 병원 떠날 것”
“사직서 수리 상관 없이 병원 떠날 것”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4.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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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충북대병원 교수 첫 `실질 사직' 예고
근거 없는 증원 탓 결심 … 개별사직 잇따를 듯
김석원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첨단강의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이용주기자
(사진 가운데)김석원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첨단강의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이용주기자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 학생이 현장을 떠난지 9주째에 접어들면서 최후의 보루였던 교수의 사직도 현실화했다.

김석원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 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5월1일 사직 희망날로 정해 지난달 2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한달간 지칠대로 지쳤고, 버틸 힘이 없어 병원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30일까지만 외래진료를 보고 현장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아직 남은 환자들이 있기에 다음달 11일까지 진료하고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과 충북대병원·의대 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고 총장과의 대화를 나누고 사직의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고 총장이 의대 교수들과 만나 의대 정원 증원의 근거 없이 다른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숫자를 적어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듣고 병원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방적인 수술 연기 통보를 받으시고도 두 달 넘게 기다려 주신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 진료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사직 의사를 밝힌 김 교수를 비롯해 추가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충북대병원 외과 교수 1명이 오는 6월1일에 사직하기로 결정했다”며 “내과 교수 1명도 신원조회 단계가 끝나면 바로 사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서를 낸 교수 중 실제로 의료현장을 떠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 사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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