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처럼 풀어가는 현대미술
추리소설처럼 풀어가는 현대미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2.19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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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주제기획전 ‘끝없는 밤’

작품 이미지·소재·표현방법 통해 작가 의도 등 유추·해석

“현대미술 어렵고 난해” 관람객 친근한 접근·의식 전환 기대

미스터리 낭독회·추리소설 독후감 대회 등 이벤트도 `풍성'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관장 연규옥)은 주제기획전 ‘끝없는 밤’을 내년 2월 18일까지 선보인다.

올해 마지막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를 주제의 미디어아트전으로 꾸몄다.

?특히 영국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영국18901976)의 58번째 장편소설이다. 추리소설임에도당시 크리스티가 살던 영국의 불온한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화자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돼 있는 범죄소설로 여성으로서의 삶과 당시의 사회 이면을 투영시킨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이를 모티브로 시대상과 현대인들의 심리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은 3개로 구성했다.

개인 혹은 사회와 연관된 특정 사건이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적으로 풀어내거나, 불확실한 시대의 불안과 공포의 심리가 내재된 작품으로 연출했다.

1전시실은 허구의 사건을 설정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작가 3명이 참여했다.

염지희 작가는 꼴라주 회화와 오브제 설치로 사실과 허구,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현대인들의 욕망과 불안의 무게를 담아냈다. 오세경 작가는 사회의 이면을 극적인 연출로 불안감을 화면에 옮긴 7점의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김선미 작가는 `유령여행사'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섬들을 안내하는 여행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가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자연의 상태에 있던 섬들이 육지화가 되어가는 모습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간 채 전설이 되어 모호한 상태로 괴담처럼 떠돌고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2전시실은 2명의 작가가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유진 작가는 자신과 가족, 주변인들의 삶을 관찰하고, 사회, 문화적 차이에 의해 다층적으로 형성되는 관계를 그려냈다. 안유리 작가는 말과 언어 사이, 혹은 장소와 이동 사이에 충돌하는 분절과 간극을 주관적 경험을 체득한 호흡법으로 들려준다.

3전시실은 단편영화들과 가정스릴러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유수영(미스터리유니온) 작가는 `가정 스릴러'중심의 도서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폭력,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범죄들이 주 내용이다.

함혜경 작가는 일상에서 접하는 이야기를 표류하는 이미지들로 재구성해 현실의 모순을 `나이트피플'로 보여준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관람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추리소설'이라는 키워드를 도입해보았다. 사건의 진실을 논리적으로 서서히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의 플롯처럼 현대미술감상 또한 작품 속에 내재된 작가의 의도를 이미지 혹은 소재와 표현방식들을 보고 유추하거나 해석하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회화와 설치 작품과 더불어 전시기간 중에 미스터리 낭독회, 추리소설 독후감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및 연계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043-201-0911)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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