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하천 물놀이객 `급류주의보'
폭우 뒤 하천 물놀이객 `급류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8.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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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서 50대 사망 등 최근 3년간 424건 발생
폭우 등으로 급속히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시 10분쯤 옥천군 청성면 보청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A씨(52)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인력 20여명을 동원,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실종 지점과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A씨 시신을 인양했다.

보청천은 오전에 내린 비로 물살이 매우 빠른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초 청주에서는 무심천 세월교를 건너던 80대 노인이 불어난 물에 휘말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무심천은 많은 비로 물에 잠겨 차량과 시민 통행이 통제됐다.

이들 사례처럼 수난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에서 비롯한다. `별 일 없겠지' 하는 생각에 무심코 물속으로 발을 디뎠다가 화를 입는 셈이다.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지난 7월 9일 기준) 도내에서 일어난 수난 사고는 모두 424건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6건 △2016년 187건 △올해(7월 9일) 101건이다.

전문가들은 수면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급류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권순재 한국수난안전협회 영동지구대 사무국장은 “물은 밖에서 보기엔 잔잔해 보여도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며 “급속히 불어난 물 아래엔 급류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영을 웬만큼 하는 사람도 이런 급류에 한번 휘말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급류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적정 수심 외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김기운 대한인명구조협회 충북지부장은 “배꼽 이상 깊이 물에선 무게 중심이 바뀌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며 “적정 수심에서 물놀이 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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