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쉰다섯, 양희은 '인생의 선물'
벌써 쉰다섯, 양희은 '인생의 선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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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5주년 앨범 발표… 12월 14·15일 기념 콘서트
'내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피어 있었네.'(양희은 작사 '인생의 선물' 가운데)

가수 양희은(54)이 데뷔 35주년 앨범을 발표했다. "내 인생의 꽃이 다 진 후에야 내 안에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면서.

"가수는 살아가는 것을 사기 칠 수 없다. 노랫말이나 노래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음반에도 (내 인생이) 들어가 있다. 무엇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 방송이 무엇인지, 또 노래가 무엇인지 알게 될 때는 '왜 떠날 수 밖에 없는지', 그런 것들을 노랫말로 담았다."

대표곡 '아침이슬'은 양희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침이슬'의 끝부분인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가 너무 좋아 부르게 됐다. 그리고 내 인생을 바꿔 놨다."

'아침이슬'을 대학생들이 데모하면서 부를 줄은 몰랐다는 양희은은 "시위 현장에서 내가 부른 노래와 다른 이미지로 불려져 머리카락이 쭈뼛했다. 참여를 독려한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닌, 그것을 다시 불러주는 사람의 것이라는 점을 시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통기타 하나만 메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던 양희은이다. 하지만 "혼자서 수천 개의 눈과 마주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공연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날에는 안 떨었다. 기타 하나만 가지고 멋모르고 불렀으니까. 마흔이 넘자 무대 공포증이 시작됐다. 뭔가를 알게 되면서부터 두려워진 것 같다. 무대 공포증은 못 이긴다. 공포가 훨씬 세기 때문이다. 공연 시작부터 30여분까지는 나 자신과 싸운다."

이 싸움은 계속될 듯하다. 12월 14, 15일 밤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쉽고 따뜻한 노랫말을 가슴으로 안아주길 바란다. 여러분들 품 안에서 키우다가 돌려주면 노래가 다시 만들어진다. 나는 그것으로 나이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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