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언더독의 반란 잠재워라!'
슈틸리케호 '언더독의 반란 잠재워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1.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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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이란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중도 탈락 했다. 대신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분류되던 팀들이 선전을 하는 등 '언더독 (Underdog) 효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언더독이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데, 스포츠에서는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일컫는 경우로 해석된다.

언더독 팀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를 격파하면서 아시안컵 흥행에 일조를 하고 있다. 팬들은 일본이 무너지는 모습에서, 이란이 탈락하는 순간을 보면서 환호했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스포츠의 묘미를 느꼈다.

이번 대회 4강에는 한국·이라크·호주·UAE가 올랐다. 한국을 제외하면 모두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팀들이다.

호주는 한국에 밀려 A조 2위를 차지했고, C조의 UAE는 이란에 뒤져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D조의 이라크 역시 일본의 뒤를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이다.

B조 1~2위 팀인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은 토너먼트의 희생양이 됐다. 모두 8강에서 짐을 쌌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의 입장에서는 언더독 팀들의 활약이 달갑지 않다.

한국은 일본과 이란이 떨어진 가운데 우승 후보국으로써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머쥔 팀으로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이라크와의 4강전까지 무실점 승리를 따낸 다면 1990년 10월 이후 25년 만에 A매치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한다.

무엇보다 언더독으로 분류되다가 이란을 잡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라크를 물리치지 못한다면 55년 만의 우승 꿈은 깨지게 된다. 자만은 금물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자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는 "한국은 약팀을 만나면 방심을 해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 만큼은 선수들 사이에서의 그런 방심은 없다"고 말했다.

김진수(23·호펜하임)는 "8강에 오른 팀들은 그만큼 전력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라크는 끈끈한 팀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언제 만나도 만나야 할 팀"이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한국이 언더독의 돌풍을 물리치고 오랜 숙원인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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