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을 남부3군에 붙인다고 ?” 경대수 `선거구 재편론'에 발끈
“괴산을 남부3군에 붙인다고 ?” 경대수 `선거구 재편론'에 발끈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1.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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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서 일각 주장에 불쾌감 “헌재 결정 기본정신 모르는 말”

박덕흠은 “괴산보다 상당구를”

정우택 지역구 일부 분할 주장 새누리 의원들 사이 날선 신경전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를 2대 1로 줄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온 이후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 상당이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이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지는 ‘충북 안에서의 선거구 재편론’에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과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이 발끈하는 형국이다.

14일 KBS청주 ‘유용의 시사투데이’에 출연한 경 의원은 ‘괴산군과 보은군을 한 선거구로 묶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헌재 결정의 기본정신을 모르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일뿐”이란 말로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헌재 결정의 기본정신은 ‘선거구를 획정할 땐 인구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이나 지리적 판세, 교통사정, 생활적·역사적·전통적 일체감, 정치적·정서적 일체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충주시 등 북부권과 정서적 유대가 있는 괴산군을 대전권·청주권에 가까운 남부 3군에 묶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박덕흠 의원도 경 의원처럼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었다.

현행 선거구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같은 당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에서 일부를 떼어내 자신의 지역구인 남부 3군에 붙여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독립선거구 사수 방안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박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보니 (자치구가 아닌)청주 상당구의 일부를 쪼개 보은군에 붙이는 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가 말한 ‘청주시 상당구 일부 분할’은 보은군과 행정구역 경계를 맞대고 있는 상당구 미원면이나 가덕면 등 일부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남부3군에 붙이자는 얘기다.

14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각급 기관장 15명을 초청해 개최한 ‘남부3군 국회의원 선거구 지키기 대책회의’에서 김영만 옥천군수도 박 의원과 같은 의중을 드러냈다.

김 군수는 “헌법상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너무 심한’ 인구 늘리기 운동을 벌일 수도 없는 형편 아니냐”면서 “충북 안에서 (선거구 재편 논의가)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인구 늘리기 캠페인은 별도로 전개하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한 선거구 재편작업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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