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前 대통령 흔적지우기
전 前 대통령 흔적지우기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6.08.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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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건립비·기념식수 표지석 철거키로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이 건립 당시 대통령으로 경내 건립비문 등에 이름을 남겨놓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독립기념관은 14일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를 이전하고 기념식수 표지석도 들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로 3.5m 높이 2.1m, 폭 2.1m 기로 기념관 정문 입구 초입, 겨레의 큰 마당 앞 300m여지점에 설치된 독립기념관 건립비는 건립 취지 및 목적을 담은 내용과 함께 하단에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새겨져 마치 기념관 건립이 전 전대통령의 치적사업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념관은 이와함께 1987년 전 전대통령이 기념식수한 느티나무 2그루와 반송 1그루의 기념식수 표시석도 없애기로 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표시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기념식수'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6월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국회에서 반란수괴의 이름이 새겨진 건립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한데 이어 이후 언론과 국회에서 수차례 (건립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심사숙고해 이전 및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건립비를 이전, 일반인의 눈에 잘 띄지않는 곳에 보관하고 국가보훈처와 협의, 지금보다 작은 크기의 건립비를 새로 만들어 적당한 장소에 건립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기념식수 표지석은 들어낸 뒤 수장고(收藏庫)에 보관하기로 했다.

독립기념관 홍보팀 관계자는 "건립비의 무게가 40톤에 달하는 등 다른 곳으로의 이전도 용이치않아 일단 내부의 다른 곳에 존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건립비를 이전한 후 계속 존치시킬 것인지의 여부는 향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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