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글쎄 아직은…"
증권가 "글쎄 아직은…"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1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시폭락 제공 정책… 시의 부적절"
"경기가 꺾이고 있는데 3~4개월 이후의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금리를 올리는 게 이해가 안된다", "미국 증시 같았으면 폭락의 빌미를 제공했을 정책이었다."

한국은행의 예상 밖 금리인상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시의적절하지 않은 판단이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지난 6월부터 전년 동월비 경기선행지수, 산업생산, 소비, 건설 경기,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 경기 등 모든 경기지표가 침체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됐다"며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인상의 다른 배경으로 물가를 제시했는데 사실 지난 7월 물가상승 2.3%의 절반 정도를 수요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차지했다"며 "에너지가격 인상 문제를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한지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미 환율이 하락하고 부동산시장 열기가 주춤하는 등 금리를 꼭 올려 통화를 줄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경기 모멘텀도 매우 좋지 않았기에 한 두 달 정도의 시차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기 침체시 금리를 내리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강했으며, 경기회복과 유가상승 등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도 강했다"고 분석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으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4.5%의 금리는 경기에 중립적인 수준이고 따라서 경기와 기업 수익을 둔화시킬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과 관련 그는 "유동성 증가세가 완만하게 꺾였다고 한은 스스로 평가한 것처럼 이미 부동산 경기가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부동산 경기가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신영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우려보다는 경기가 금리정책에 더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추가적인 인상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