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에 남녀노소 따로 있나요"
"수해복구에 남녀노소 따로 있나요"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6.08.0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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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 찾은 자원봉사자 2만명 '훌쩍'
10살 어린이부터 80살 노인까지 수해복구현장에는 나이 구분이 없을 정도로 미담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두 차례에 걸친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도내 수해지역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해지역에 응급복구, 구호활동 등을 하기 위해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2만여명에 이르렀다. 수해지역의 감동적인 일들은 "아픔과 고통은 나누면 나눌수록 줄어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충북도와 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는 수해지역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모두 300여명이 참여,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진천군 이월면, 초평면 등 수해현장에 이들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

파프리카, 오이 등의 농장에서 주로 복구작업을 한 이들은 섭씨 50도에 가까운 기온의 비닐하우스 속에서 하는 작업이었지만, 불평 한마디는커녕 수해를 입고 상심해 있는 농민들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자원봉사자 모집 소식을 듣고 기관·단체, 회사별로 많은 자원봉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신수정씨(25·청주 분평동)는 진천군 공무원시험 합격 후 현재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공무원으로 임용지인 진천군의 수해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지역에 힘이 되고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주부 심을순씨(45·청주 가경동)는 박종찬(16·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 박종혁(15·세원중학교 재학) 두 아들에게 자원봉사 체험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황의경씨(49)는 10살짜리 어린 딸 양하림양과 함께 이번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 작은 일손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주위의 귀감이 됐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청소년 어머니봉사단, 대학생봉사단을 긴급 소집, 25명이 참여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기 싫어하는 요즘 젊은 청소년답지 않게 고된 일에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특히, 청소년 어머니 봉사단 윤춘자씨(49· 청주 분평동)와 대학생봉사단 서보현양(현도사회복지대 4년)은 모녀지간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 자원봉사자까지 챙겨주는 등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옥분씨(73·청원군 남일면 효촌리), 양길삼씨(80·청주 복대동)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틀간이나 연속해서 자원봉사에 참여, 누구보다 열심히 하여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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