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취임후 한달여 게시…가로 15m, 세로 7m 크기
도서관 간판·지명·승용차 모습 확연…취재하자 부랴부랴 철거
정우택 지사 취임과 함께 충북도청 별관 옛 민원실 별관에 설치된 대형 충북도정 홍보물에 일본 도쿄 시가지 그림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1일 정 지사 취임과 함께 '충북에 부는 행복한 바람~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라는 도정 슬로건을 담은 내용의 가로 15m, 세로 7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대형 홍보물은 도정 방향에 대한 슬로건과 함께 '활력있는 경제' '균형있는 발전' 등 4개 분야 도정 목표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분야별 7장의 홍보용 사진이 편집됐다.
그러나 현수막 왼쪽 하단에 게시된 가로 4m, 세로 3.5m 가량의 사진의 경우 고층 빌딩과 육교, 차량이 통행하는 모습 등 정체 불명의 도심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에는 고층 빌딩과 함께 육교 뒤편 건물 벽에는'미나토 도서관(みなと圖書館)이라는 간판까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또 이 사진에는 국내 승용차와 확연히 구분되는 승용차와 영업용 택시, 지명을 표시한 육교까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특히, 이 사진 하단부에는 충청북도를 알리는 문자와 로고가 배치돼 일본의 한 도심 시가지 사진이 충북의 도심 이미지로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제작업체는 물론 충북도가 도민을 우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가능한 실정이다.
또 제작업체는 시안을 도에 제출해 사전 검토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무신경한 행정'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도는 본보 취재진이 3일 이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을 요구하자 부랴부랴 현수막을 철거했다.
제보자 A씨는 "도정 홍보현수막 사진이 낯설어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국내의 도심 사진도 아니고, 일본 사진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북 이미지를 홍보한다면서 다른 국가도 아니고 일본 것을 사용했다면 과연 제정신이라 생각할 도민들이 있겠냐"며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시안을 확인했으나 도정 목표에 맞는 이미지를 부각했는지 여부만 판단했고, 일본 시가지였다는 점을 확인 못한 것은 실수였다"며 "현수막 색이 바래 철거했다"고 말했다.
제작업체 관계자는 "국내 사진 자료가 부족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의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도정 목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넣은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