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의 손톱' 수십년째 되풀이
'수마의 손톱' 수십년째 되풀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18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주댐 건설 이후 더욱 잦아져
지난 16일 하루 동안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단양지역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수마가 휩쓸고 간 상습피해지역으로 되풀이되는 물난리로 마음에 상처가 크다. 특히 지난 94년 수해 이후 이렇다할 피해가 없었던 단양지역에 12년만에 또다시 찾아온 폭우에 지역민들은 넋을 잃었다.

이번 수해는 남한강 본류이며 상류지역인 단양에 집중됐다.

피해가 컸던 곳은 영춘면 상·하리와 용진·사지원리와 가곡면 가대·향산리를 비롯, 매포와 단양읍 노동리 등으로 모두 400여명이 물을 피해 대피조치가 취해졌었다.

단양의 얼굴인 도담삼봉이 지난 76년 신축한 삼도정의 지붕만 남긴채 잠겼고, 영춘의 온달동굴이 침수됐으며, 가곡면의 아스콘 공장과 국내 굴지의 시멘트회사인 성신양회 단양공장이 침수위기에 직면하는 등 단양의 대표적인 관광자원과 산업체가 홍수피해를 겪었다. 또 읍·면을 이어주는 국도와 지방도 군도 10여곳이 침수와 하천범람, 산사태 등으로 끊겨 주민들이 고립상태에 직면했다.

그러나 단양과 수해는 뗄래야 뗄수 없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남한강 본류 상류에 위치한 자연마을들은 몇년만에 되풀이되는 물난리에 이골이 났다는 낙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더욱 잦아져 수도권 지역주민의 홍수조절로 인해 우리가 희생되고 있다는 피해의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양은 이미 지난 72년 엄청난 수해를 겪어야 했다. 그해 8월 19일과 20일 내린 비는 150년만의 대홍수로 기록돼 있다. 사망과 실종 9명에 부상 291명, 이재민 1만5400여명, 건물피해 3233동으로 단양읍과 매포 가곡면 지역이 완전 침수됐었다.

이후 88년 7월 수해로 사망 5명, 실종 3명 이재민 997명이 발생했으며, 90년 9월 수해때는 매포지역이 완전 침수돼 건물 851동이 잠겨 413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성신양회가 완전 침수되면서 주민이 완전 이주하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주민이주로 도담초등학교가 폐교될 정도였다. 이유는 북한강 폭우로 서울을 구하기 위해 충주댐 방류를 중단, 강물이 역류하면서 수해의 원인 됐다고 해 원성이 컸다. 최근에는 지난 94년으로 하룻밤새 400라는 기록인 집중호우가 단성·대강지역에 퍼부으면서 단양천과 남조천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 도로 유실로 마을이 고립되는 사태도 빚었다.

다행히 이번 집중호우는 17일 오후 1시 1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제 신속한 피해복구만이 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