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데도 `웽웽' … 가을모기 기승
찬바람 부는데도 `웽웽' … 가을모기 기승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10.22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기 입 비뚤어진다는 처서 옛말 … 청주 전년比 5.7배 ↑
기후변화 탓 폭염 피해 활동 재개 … 방역 정책 개편 지적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지 두 달이나 됐는데 여전히 집에서 모기가 나온다.”

청주시 율량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6)는 최근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김씨는 “추워서 겨울 옷을 찾아보고 있는데 늦가을인 10월 말에 모기가 웬말인지 모르겠다”고 가을불청객 모기얘기에 손사래를 쳤다.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22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 10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가 나타났지만, 도심 곳곳에서 여전히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20일) 채집된 모기는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의 유행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모기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채집된 모기 개체수는 하루 24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마리)에 비해 5.7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 특히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여전히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조모씨(22·청주시 사천동)는 “친구들이랑 밤 늦게까지 있다보면 실내든 실외든 모기가 많이 날아다녀서 너무 불편하다”며 “오히려 이번 여름보다 최근에 모기 물린 적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가을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올해 유독 심했던 늦더위로 인해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서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올해 여름철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는 폭염이 길게 지속되면서 모기의 활동과 수명이 줄어들었다.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최적 온도는 15~30℃이지만 폭염이 계속되면서 모기 활동이 억제됐고 가을에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가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편의점 3사에서도 살충제 관련 매출이 지난 7~8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최근 한달간 모기용품 관련 매출이 직전달 대비 28.2% 증가했고, 특히 훈증기·모기향 등 설치식 살충제 매출이 46.2%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 살충제 매출이 8월보다 10% 늘어났다.

기후 변화로 `가을 모기'가 늘어나면서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방역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한겨울에도 보일러실이나 지하실처럼 실내 기온이 높은 곳에서 모기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 가정에서 물웅덩이가 생기면 제거해주고 자체적인 점검이나 소독 등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