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 생긴다”
“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 생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6.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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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硏 `갈등과 용서·화해에 대한 인식 조사'
개신교인 63% 응답 … 법적 처벌 행위 용서 불가 ↑
77% “개신교인일지라도 무조건적 용서는 어렵다”

개신교는 사랑의 종교, 용서의 종교이다. 물론 사랑과 용서는 갈등과 다툼이 이미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개신교인은 용서에 대해 어떤 경험과 인식을 하고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기독교 연구기관인 기독인문학연구원, 이음사회문화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4명 중 3명은 자신이 사기, 폭력, 갑질 등을 당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해 용서할 수 없는 비율을 보면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람(여성 응답자 기준)'은 76%, `사기를 친 사람' 75%, `물리적 폭력을 행한 사람' 75%로 세가지 유형이 비슷하게 높았다. 전반적으로 신체적 위해, 경제적 손실 등 법적 처벌 영역의 행위일수록 용서 불가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성인이 된 이후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83%가 용서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용서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 상대를 어떻게 용서했는지를 물었더니 `진심으로 용서했다' 63%, `형식적으로 용서하고 넘어갔다' 37%로 나타나 3명 중 2명이 진심으로 용서한 경험이 있었다.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게 되는 동기에 대해서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가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방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기 때문에'(46%),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 생각해서'(33%) 순이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용서' 행동에 차이가 있을까? 응답자의 57%는 `개신교이든 비개신교인이든 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 39%, `비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 3%로 `차이 없음'을 빼고 비교하면 비개신교인보다는 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는 인식이 훨씬 강했다.

개신교인 63%는 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 생긴다는 인식하고 있었다.

종교·신앙과 용서에 대한 문장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율은 `개신교인이어도 상황에 따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에 개신교인 77%가 동의해 개신교인일지라도 무조건적 용서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도를 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63%가 `그렇다'고 응답해 기도가 용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이 얼마나 심각하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개신교인 89%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그중 `매우 심각하다'가 20%로 5명 중 1명은 사회 갈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매우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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