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은 항상 기대감과 생동감을 안겨 준다. 농업분야에도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청년 농부가 바로 그러한 존재이다. 하지만 농촌의 젊은 층 유입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청년농부를 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관련법에 따르면 청년 농부는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에 해당하며, 충북도내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농업인 15만여 명 중 4000여 명으로 2.6%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청년 농부 10여명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필자가 농부에 대해 품고 있던 고정관념과는 사뭇 다른 세련된 그들의 외양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청년 농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그들은 MZ세대답게 ICT 기술과 기계화를 통한 AI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있었다. 농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육체노동의 연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스마트농업을 통해 노동 시간을 줄여 도시 청년들과 같이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농업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유망 분야이기에 귀농을 생각하는 청년이 있다면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어려움을 감당하고도 남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청년 농부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에서 이들의 빛나는 청춘을 응원해 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도가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정책들을 더욱 정교하고 내실 있게 가다듬어 청년 농부의 원대한 꿈에 날개를 달아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충청북도에서는 청년 농업인 육성을 우리 농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경영체 등록 3년 미만을 대상으로 월 90만원에서 110만원까지 영농정착지 원금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융자를 최대 5억원까지 연리 1.5%로 실행하고 있다.
또한 전문 교육기관에서 영농교육, 전문가와 선배 농업인의 컨설팅 지원, 농업마이스터대의 맨토-맨티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고, 청년 농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품목별 협의체 구성,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을 예정하고 있다.
더불어 선진농업 기술 습득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7개 팀 28명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등의 선진농업국 연수를 시행했으며, 올해에도 10개 팀 30명을 내보내려 계획하고 있다.
농업은 이제 명실상부한 미래의 블루오션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다. 물론 새롭게 농업에 도전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고, 각종 정보와 기술 확보의 어려움 등 진입장벽이 높고 성공 또한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어렵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청년 농부의 당차고 멋진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충청북도의 많은 젊은이가 이 쉽지 않은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하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