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종합경기장 비 오면 수중전? … 시설 개선 시급
청주종합경기장 비 오면 수중전? … 시설 개선 시급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3.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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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FC 홈구장 잔디 상태 엉망 … 선수 부상 우려
관람석·화장실·주차장 협소 … 경기장 찾은 시민 한숨
시의회서도 지적 … 시 “많은 예산 수반 탓 아직 검토중”
청주종합경기장의 잔디 곳곳이 훼손된 모습. /남연우기자
청주종합경기장의 잔디 곳곳이 훼손된 모습. /남연우기자

 

“잔디가 파이고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생겨요.”

충북청주FC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의 노후화가 심각해 시설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종합경기장은 1965년 서원구 사직동에 1만6280석 규모로 지어졌다. 축구와 육상종목 경기가 가능한 다목적 경기장이다.

그러나 지은지 60년이 가까워지면서 시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 잔디는 심은 지 10년이 넘은 데다 배수가 잘되지 않아 경기장에 물이 고이고 잔디가 썩어 양생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잔디 상태 때문에 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충북청주FC 선수들은 부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충북청주FC 관계자는 “잔디는 경기장 밑에 있는 시설부터 다시 설치를 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된다”면서 “충북청주FC 선수는 물론 다른 구단 선수가 와서 경기를 하다가 부상이 생길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관람석 등 경기장 부대시설에 대한 불만도 많다.

좌석이 좁아 불편한데다 계단 폭도 좁아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협소한 점도 이용 불편 사항으로 지적된다.

실제 청주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최근 청주종합경기장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글이 10여건 넘게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지난 17일 안양과의 K리그2 경기는 파손된 잔디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었을 정도”라며 “곳곳에 생긴 모래 웅덩이와 잔디 상태가 그대로 방송에 송출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작성자는 “경기가 끝나고 시민들이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조심하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사고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한다”며 “다른 지역의 시설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청주종합경기장 시설 노후화 문제는 청주시의회에서도 지적됐다.

김영근 의원은 지난 18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충북청주FC의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은 전국 프로축구단 홈구장 중 가장 오래된 시설”이라며 “청주종합경기장에 대한 전체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년 전에 종합경기장에 대한 전체적인 시설을 정비했다”며 “가변석 설치 등이 논의됐지만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이라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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