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핵심 예산실서 `충북 실종'
기재부 핵심 예산실서 `충북 실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3.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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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개 과장 직위 중 100개 교체 … 역대 최대 인사
서울·영남 절반 이상 … 나머지 지역은 1~2명 차지
국장급도 소외 우려 … 소통창구 無 지역안배 목청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 예산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다루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에 충북 출신이 없어 지역 목소리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야 할 예산실의 속성상 지역 안배를 통한 균형인사로 지역쏠림 우려를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3일 전체 117개 과장 직위 중 100개(85%)를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장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 정부 예산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다루는 기획재정부 핵심부서인 예산실에 배치된 충북 출신이 없어 지역과 소통할 창구가 사라진셈이다.

시·군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예산실 5개 심의관, 23개 과장 중 충북 출신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지역별로 서울과 영남(경남·대구경북·부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1~2명씩이지만 충북 출신은 없다.

시·군 관계자들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전체 중앙부처 예산을 총괄해 정부예산안을 확정하고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각 부처 및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이 집결되고 검토되는 최종 종착지이자 핵심부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중요한 부서에서 한 사람의 심의관과 과장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강력할 수밖에 없다”며 “5개 심의관과 23개 과장 가운데 충북 출신이 없다는 것은 도내 시·군이 기댈 곳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토로했다.

각 시·군은 앞으로 단행될 국장급 인사에서 마저 충북이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단행한 과장급 인사에 이어 국장급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시·군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역출신 과장급이 없는 상황에서 국장급마저 예산실 배치가 안 된다면 지역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통로가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라며 “지역안배 차원의 예산실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관련 시·군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들이 예산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상황에서 지역마다 정치역량을 발휘해 해당지역 출신 인재들을 기회재정부 핵심부서인 예산실에 배치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충북은 지난해까지 있었던 지역 출신이 이번에는 배치되지 않아 사실상 예산실과 소통할 창구가 사라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인사담당부서 관계자는 “개인이 선호하는 업무와 부서, 각 실국에서 원하는 직원을 참고해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며 “인사과정에서 출신지역 등은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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