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맛에 빠진 아이들 `소아비만 주의보'
자극적인 맛에 빠진 아이들 `소아비만 주의보'
  • 김소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24.03.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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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김소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에서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014년 11.5% 이후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21년 비만율은 19.0%로 2019년 15.1%에서 3.9%p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의 감소가 체중의 증가로 이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한창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비만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마라탕, 탕후루, 스무디, 점보 사이즈 음식 등이 유행이 되면서 과도한 염분과 당분에 노출된 반면 과일, 채소 섭취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극한의 매운맛과 단맛에 빠지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면 미각의 민감도가 저하돼 탄수화물 식품이나 당류, 음료 섭취가 늘고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사와 생활 습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극적인 식사 피해야

성장기인 만큼 식사 제한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성장에 좋지 않기 때문에 평소 먹는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우선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 고열량 식품, 가공식품, 조리과정에서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그중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에 함유되어있는 액상과당은 포만감을 충족시키지 않아 더 많은 섭취를 유인하기 때문에 더욱 자제해야 한다.

△운동 꾸준히 시켜야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도 중요한데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정도 낮은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기간에 무리하게 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통과 피로를 불러오며 오히려 식욕을 돋게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즐겁게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찾아 꾸준히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기기 사용 줄여야

유튜브, SNS 등을 보며 종일 움직이지 않고, 심지어 수면을 뒷전으로 미루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과도한 디지털기기의 사용으로 유발된 수면 부족과 활동 부족은 비만을 부른다. 실제로 과거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TV 시청과 컴퓨터 이용시간이 길수록 소아비만 위험이 최대 4.7배 높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공복감을 높이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고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는 감소한다. 즉,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할 위험이 커진다. 과식을 막고 활동량을 늘려야 비만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처럼 아동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도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덜 짜고 덜 맵고 덜 달게'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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