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약' 잘 못 쓰면 `독'
잘 쓰면 `약' 잘 못 쓰면 `독'
  • 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4.03.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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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현대인들은 다양하고 많은 약물을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약물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꼭 사용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신문의 한 면에는 유명인들의 마약 중독에 관한 기사나 국민들의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약물 오·남용이 무엇이길래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약물 오용이란 의사의 처방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사용하거나 처방된 약물을 지시한 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즉 정해진 용량과 용법, 목적 등을 무시하고 사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약물 남용이란 약물을 의학적 상식이나 사회적 법규와 관습에서 벗어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감정, 인식, 행동에 인위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향정신성 약물을 비의학적으로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약물 오·남용에 주로 사용되는 물질은 무엇이 있을까? 향정신성약물이 대표적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뇌 기능을 억제하는 진정제(신경안정제·모르핀 등), 뇌기능을 흥분시키는 흥분제(암페타민류·카인 등), 억제와 흥분을 모두 초래하는 환각제(대마초·마리화나 등)가 있다.

약물 오·남용을 일으키는 약물은 우리와는 멀리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흔히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민 등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마약류에 속한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까? 또는 청소년들 사이에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부 잘하는 약 또는 성적올리는 약 등으로 알려지면서 남용되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성분 메틸페니데이트 또한 마약류에 속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위와 같은 약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며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과민증, 불면증, 심혈관 질환 등 중대한 부작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처방 수는 급증하고 있다. 식욕억제제로 예를 든다면 이는 곧 식욕억제제가 약이 아닌 다이어트 보조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부작용이 있더라고 건강상의 필요가 아닌 내면의 불안함, 심리적 스트레스로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물 오·남용이 무서운 점은 대게의 약물 남용자들은 자신이 약물에 의존되었거나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약류는 오·남용 위험이 크고 의존성과 중독성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있기에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다방면에서 실효성있는 대책과 관리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대책과 관리 강조 전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약물을 의사 처방하에 올바른 복용 방법을 지키는 것이 우리 스스로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약물 오·남용 예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실천하는 하나하나의 우리가 원동력이 되어 `약물로부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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