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확증 편향적 알고리즘
불편한 진실 확증 편향적 알고리즘
  •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4.03.1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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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얼마 전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754회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후 깨닫게 된 것'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옷 사는 것을 즐기다가 요즘 한동안 뜸하게 옷을 사지 않고 있는 시기여서 확 끌리는 내용이었다. 발표자의 의견을 들으면서 깊이 공감했고 인생을 살면서 20%정도는 나도 실천해보리라 다짐도 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나의 유튜브 목록에 이와 비슷한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얼마 전에 본 칼럼이 생각났다. 구글이나 유튜브 등에서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검색 기록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추천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한 내용이었다. 인터넷과 알고리즘 발달 영향으로 입맛에 맞는 영상만 사용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확증 편향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한국사회 및 성격심리학회에서는 지난 12월에, 2024년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으로 `확증 편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확증편향이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적극적으로 찾지만,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는 증거는 찾으려 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와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확증 편향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믿고 싶기에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사 선택하고, 동일한 견해를 가진 타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확증 편향은 특히 정치사회적 현안을 접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신의 정치사회적 성향에 맞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빠르게 취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외면한다. 이렇듯, 한쪽에 치우친 정보와 주장만 취득하다 보면 가짜 뉴스와 음모론, 팬덤 정치에도 쉽게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되며 사회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공지능과 추천알고리즘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쏟아지는 많은 정보들로 인해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고 과정 속에 확증 편향이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즐겨보는 콘텐츠들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보며, 자신의 견해와 상반되는 정보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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