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입성” vs “이젠 세대교체”
“당 지도부 입성” vs “이젠 세대교체”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4.03.04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0 총선 이젠 본선이다
동남4군 국힘 박덕흠 - 민주 이재한 세번째 맞대결
박, 12년 다진 기반 강점 … 경선 후유증 극복 과제
이, 일찌감치 본선 대비 … 구설 없는 이미지 참신
박덕흠(국힘), 이재한(민주)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국힘), 이재한(민주)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선거구에서는 박덕흠 국민의힘 현 의원과 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의 맞대결 공산이 크다. 제3의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지난 19·20대 선거에 이어 세번째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2연전은 박 의원의 연승으로 끝났고 21대 선거에서 이 예비후보는 선거법에 발이 묶여 출마조차 못했다. 박 의원은 4선 고지에 올라 당 지도부에 입성할 호기를 맞았고 절치부심 해온 이 후보는 연패 수모를 떨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박 의원은 내리 3선을 하며 12년간 다져온 지역 기반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 선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와 격돌해 넉넉한 표차로 승리하며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당시 4개 군을 석권했고 군마다 50% 초·중반대의 고른 득표율을 기록해 롱런 가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 군림에 대한 반감보다 잊혀질만 하면 불거지는 도덕성 논란이 아킬레스건이다. 이 후보도 박 의원의 약점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박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자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의정활동 및 도덕성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고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의 공천반대 명단에도 포함된 박 의원이 승리한 것을 유권자들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겐 치열했던 경선 과정에서 생긴 내분의 후유증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영동에서는 같은 정당인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이 공개적으로 박 전 군수를 지지하고 경선 운동에 나설 정도였다. 양쪽간 골이 깊어져 봉합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한 예비후보는 한때 남부3군의 맹주로 군림했던 고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다. 지역구를 대물림 했지만 세습 논란을 떨칠 정도의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박 의원에게 연패한 후 21대엔 설욕의 기회도 잡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선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고 본선에 대비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역 진보단체들과 연대해 다양한 특위와 단체를 가동하며 동분서주 하고 있다. 세대 교체론를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 1-3-5 프로젝트' 등 유권자들이 공감할 공약 발굴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다할 구설에 오른 적이 없는 무난한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시효가 끝나가는 선친의 후광과 지난 선거에 참여하지 못해 멀어진 유권자들과의 거리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권혁두기자

arod5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