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매실, 옥매, 홍매, 황매화
매화, 매실, 옥매, 홍매, 황매화
  •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 승인 2024.0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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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남쪽 지방에서 매화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이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매화나무 매(梅)가 들어간 이름이 다양하다. 옥매, 홍매, 홍매화, 황매화, 백매화, 만첩홍매화, 매화나무, 매실나무 조금은 어지럽다.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우선 매실나무는 장미과로 그 꽃을 매화라고 하고 열매를 매실이라 한다. 보통 매실나무를 매화나무라고도 부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강나무 꽃이 일찍 피어 매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식물도감의 정식명칭은 매실나무다. 매실나무는 붉은 꽃받침에 연한 붉은색을 띤 흰색 꽃이 피는데 이를 매화라 하며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for. alba), 흰 꽃이 겹으로 많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for. albaplen

a), 붉은 꽃이 겹으로 많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for. alphandii)라고 한다. 이에 더해 꽃색에 따라 꽃잎이 희고 꽃받침이 푸른 것을 청매화, 꽃잎과 꽃받침이 붉은 것을 홍매화라고도 하는데 이는 도감에는 없는 분류이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아주 유사한데 매화가 살구꽃보다 먼저 핀다. 매화는 꽃받침이 뒤집어지지 않지만 살구꽃은 뒤집어진다. 매실나무는 어린 가지가 녹색인데 살구는 붉은색이다. 그리고 매화 열매인 매실은 잘 익어도 과육이 씨와 잘 분리되지 않는데 살구는 잘 분리된다. 또 매화나무는 잔가시가 많은데 살구는 거의 없다.

그러면 산옥매, 옥매, 홍매는 무엇인가? 산옥매 역시 장미과로 오래전에 도입된 종으로 이스라지와 비슷하다. 보통 흰색이나 연홍색으로 꽃이 핀다. 꽃이 흰색이고 꽃잎이 많은 것을 옥매, 꽃이 붉은색이고 꽃잎이 많은 것을 홍매라고 한다. 보통 관상수로 심는데 이들은 키가 1.5m내외로 5~10m까지 크는 매실나무와 완전히 다르다. 옥매 종류는 열매도 지름 1㎝내로 작으며 붉은 앵도 모양으로 익는데, 매실은 녹색으로 지름 3㎝ 내외로 옥매 종류 보다 훨씬 크고 녹색을 띠나 다 익으면 약간 노란색을 띤다.

황매화와는 또 무엇인가?

이들도 장미과 식물로 관상용으로 심는데 좀 늦은 4~5월에 노란색으로 꽃이 핀다. 줄기가 녹색을 띠는데 꽃잎이 많은 것을 겹황매화 또는 죽단화라고 부른다.

오래전 인기 드라마 덕분에 유명해진 매실청은 매실나무의 열매로 담는데 그 열매 또한 이름이 다양하다. 6월 중순~7월 초순에 딴 매실로 과육이 단단하며 색깔이 파랗고 신맛이 강한 것을 청매 (靑梅), 7월 중순에 잘 익은 것을 딴 노란 색의 매실을 황매 (黃梅)라 한다. 덜 익은 청매의 씨를 뺀 후 껍질을 짚불로 훈연시켜 햇빛에 말리면 검게 되는데 이를 까마귀처럼 까맣다고 해서 오매(烏梅)라고 해 한약재로 쓰인다. 청매를 증기로 찐 뒤 말린 것을 금매(金梅), 묽은 소금물에 하룻밤 절인 뒤 햇볕에 말린 것을 백매(白梅)라 한다.

굳이 매화가 아니더라도 여러 종에 매(梅)자가 들어간 것은 매화를 좋아하는 우리 조상 덕분이다. 그 열매 용도도 다양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겨울 강을 건너온 매화 꽃잎 한 개/절정을 위해 상큼한 바람 앞에 서서/백옥의 여인이다//이내 펄럭이는 치맛자락/그때마다 하얀 속살이 좀처럼 인색하게/붉게 퍼진다//낡은 세월 모두 밀어내는/그대 향기 같아/그 추억의 허리춤을 살며시 당기면//저절로 안겨 오는 그리움을 어쩌랴/ (매화풍경·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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