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저재 옛길' 제 이름 찾았다
`분저재 옛길' 제 이름 찾았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4.02.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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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좌구산 산책로 `비나리길'서 명칭 변경


해동·대동여지도 등 기록 … 역사적 명소 재조명
증평군이 증평읍 율리 좌구산 휴양랜드에 산책로로 조성한 비나리길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하고 역사적 명소 재조명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좌구정에서 삼기저수지(등잔길)까지 0.9㎣ 구간으로 조성한 이 길은 10여년 전 군이 길섶에 3대 종교를 의미하는 쉼터를 조성하고 1008개의 목 계단으로 길을 만들 때 `비나리길'로 명명했다.

그러나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분저재 옛길'로 알고 있다.

특히 솟점말, 밤티, 삼기 등 세 마을 주민들이 지게짐을 지고 오갔던 동네 길, 분티 고개 너머 방앗간으로 방아를 찧으러 다니던 길로 옛 주민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길이다.

역사적으로도 `분저재' 지명은 해동지도(1750년대 초)에 `분령(粉嶺)', 대동여지도(1861년)에 `분치(粉峙)', 대동지지(1860년대)에 `분현(粉峴)' 등으로 기록돼 있다.

한글학회가 1970년 발간한 `한국지명총람'에는 `율리 삼거리 남쪽에서 청원군 미원으로 가는 고개'라고 설명했다.

증평향토문화 연구회 회원들도 `분저재 옛길'로 개명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에 군은 `비나리 길'에서 `분저재 옛길'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서 주변에 산책길을 조성해 관광명소 만들 방침이다.

또 △율리휴양촌 한옥 △자연과 태양을 품어 사진찍기 좋은 좌구정 △주민들의 사랑과 꿈을 간직한 분저재 옛길 △거북이가 반해버린 붕어들의 환상놀이터 삼기저수지까지 테마를 지난 산책로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재영 군수는 “주민들의 추억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분저재 옛길이 본래 이름을 찾게 됐다”며“고유한 역사를 가진 증평의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 하겠다”고 강조했다.

/증평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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