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스미싱을 아시나요?
택배 스미싱을 아시나요?
  • 이연옥 청주시 문의면행정복지센터 팀장
  • 승인 2024.02.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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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옥 청주시 문의면행정복지센터 팀장
이연옥 청주시 문의면행정복지센터 팀장

 

얼마 전 아는 분의 전화번호로 어머님이 별세하셨다는 부고안내 문자를 받은적이 있다. 그 분 어머님 빈소에 갔던터라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아는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이분 부고 문자 받았니? 그런데 지난번 상 당하셨던거 같은데 이거 맞는거야?” “아니야 어머님 돌아가신지 몇해 됐는데. 이거 이상한건가보다, 열지마.” 얼마 지나지 않아 부고 스미싱이라는 신종 금융사기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처럼 일반 전화번호가 아닌 입력된 지인의 전화번호로 온다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할만할 것이다. 그만큼 스미싱 범죄가 가까이에 와있다는 걸 새삼 느낀 사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웃픈일(웃기고도 슬픈 일)이 있어 몇자 적어본다.

필자가 근무하는 청주시 문의면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역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위해 한 해 동안 후원해주신 기관 및 단체, 개인들에게 감사카드와 행사사진 액자, 답례품을 제작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곳은 직접 방문해 전달했으나 타지역에 계신 후원기관에는 택배로 발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단체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택배가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는데 이거 문의면에서 보낸거 맞아요? 의심스러워서 문자 안열어 봤는데….” 그때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의심할 만한 사항인 것이다. 방송에서 `명절 택배 배송 사칭 스미싱 주의'라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보낸 후원 감사 택배가 스미싱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부랴부랴 후원자님들께 발송 취지에 대해서 문자를 보내고 일단락 된 일이 있었다.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의 표현이 의심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놓이는 작금의 상황이 슬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통의 전화를 받고는 금세 풀어졌다.

지난해 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장수지팡이를 30여개를 직접 만들어 기탁하셨던 대전에 사는 한 후원자께서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이렇게 감사카드와 선물을 잊지않고 보내주셔서 고맙다”며 지팡이가 더 필요하면 더 주고 싶다는 마음도 전달해주셨다.

20여년간 모임에서 지역아동들을 위해 각 동에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처음 이런 감사카드와 선물을 받았다며 너무 감동스럽다는 인사를 해주신 분도 계셨다. 감사카드를 제작하고 액자사진을 만들고 답례품을 고민하고 한 해 동안 후원해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던 우리의 정성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노력이 이런 스미싱이란 범죄로 오해받는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미싱 아닙니다! 감사히 잘 받아주세요!

그리고 내년에도 함께 문의 하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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