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배움의 맛” … 박사학위 학사모
“끝없는 배움의 맛” … 박사학위 학사모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2.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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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만학도 이동우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
학창시절 못다한 공부 미련 지천명 되어 도전장
학사·석사 이어 65세에 청주대 경영학 박사학위
후손에 지역 문화재 고취·지역상품화 연구 논문
전기공사기사 등 자격증만 10여개 - 사업도 성공

 

삼십대 후반에 배움의 매력에 빠진 후 `늦깎이 열공'의 집념으로 65살의 나이에 박사학위까지 받은 현직 도의원의 사연이 화제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우 의원(65).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청주대학교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지역 문화재의 체험적 요소가 방문 만족 및 방문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재는 문이 닫혀 있는 것이 많은데 이것을 열어서 후손들에게 우리 고유문화를 고취시키고 또 이것을 마케팅해서 지역상품화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논문 연구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실제 전공은 논문 주제와 거리가 멀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이 고향인 그는 청주농고 2학년을 중퇴한 뒤 전기 일에 뛰어들었다.

현장 실무경력 8년을 쌓은 이 위원장은 1994년 전기공사기사 시험에 도전, 당당히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때 비로소 공부의 맛을 알게 됐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내친김에 1996년 청주고 부설 방송통신고 2학년으로 입학, 2년 뒤 졸업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마흔 살이었다.

생업에 종사하던 위원장은 쉰 살이 넘어 대학수능시험에 도전했다. 2014년 주성대(현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2년 만에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곤 서원대 경영학과에 편입했고 졸업과 동시에 산업대학원 경영학과에 등록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위원장의 향학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원대 석사과정 종강 날 내친 김에 박사과정까지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밤새 고민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청주대 담당자가 내 자격으로 충분히 박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는 말에 박사과정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늦깎이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딴 이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개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동차 1종 보통은 당연, 대형면허와 중기기능사, 트레일러, 견인차에서 공사기사, 전기공사 특급감리, 고압가스, 위험물 취급 등 10개가 넘는다.

그의 생업에 모두 필요한 자격증 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재미에 빠진덕에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한해 50억~6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전기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2022년 도의원에 당선된 뒤 아들 상균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지방자치 정치에 열의를 쏟고 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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