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원리에 기반을 둔 역대 최고 SF영화 TOP 5
과학적 원리에 기반을 둔 역대 최고 SF영화 TOP 5
  •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 승인 2024.02.14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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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김태선 충북자연과학교육원장

 

판타지나 공상과학과 같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손에 잡히는 데로 다양한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억울(?)하게도 과학적 사실을 제대로 분석하거나 파악하지 않고 글을 쓰는 저자들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우주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PC 방의 게임머신처럼 우주에서 들릴 수 없는 격렬한 싸움 현장의 소리가 들린다거나 관성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추진력을 얻어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뭐 어때? 어차피 판타지 세상이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SF(science fiction) 세상에 제대로 입문하지 못한 분이다. 나름대로 기준과 원리에 따라 굴러가는 SF 세상은 의외로 많은 과학자가 소설가로 활동한다.

SF 소설만큼이나 SF영화는 영화계 전반에 걸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이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이 화면 가득히 펼쳐지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상상과 창의성을 자극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대 흥행에 성공하거나 평론가들이 공인하는 최고의 SF영화들의 순위가 곧 과학적 원리에 기반을 두고 제대로 제작이 된 SF영화의 순위와 얼마나 다를까?

역대 최고인 것으로 평론가들이 순위를 매기는 SF영화의 기준은 엔터테인먼트의 가치, 뛰어난 기술적 품질, 역사적 중요성이다. 5위:스타워즈:에피소드V-제국의 역습(1980), 4위:에일리언(1979), 3위: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2위:블레이드 러너(1982), 1위:메트로폴리스(1927). 우리나라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터미네이터2(1991), 매트릭스(1999), 쥬라기공원(1993), E.T.외계인(1982)은 TOP 5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과학적 원리를 제대로 살려서 제작된 SF영화 TOP 5는 무엇일까? 5위: 어라이벌(2016) [외계에서 온 방문자와 주인공이 언어의 이해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묘사], 4위: 인터스텔라(2014) [웜홀과 시간 팽창이라는 이론 물리학에 근거를 두되 과학과 비주얼을 다 살린 감성적인 영화], 3위: 그녀(2013) [인공지능의 발전과 상호작용에 따른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 2위: 마션(2015) [화성에 좌초된 비행사가 물을 합성하거나, 배설물을 토양의 비료로 사용하는 것 등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정확한 줄거리를 가짐], 1위: 아폴로 13호(1995) [달 탐사 임무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에 기반을 두고 제작돼 모든 우주 영화 중 가장 사실적인 것으로 평가]

역대 최고의 SF영화 TOP 5와 과학적 원리에 기반을 둔 역대 최고의 SF영화 TOP 5는 일치하는 것이 없다. 불행하게도 과학적 원리에 충실하게 제작이 되다 보면 다큐멘터리로 보이는 것 같다. 서글픈 일이다.

과학적 원리에 기반해 제작된 SF영화 TOP 5: 아폴로 13호, 마션, 그녀, 인터스텔라, 어라이벌. 이 5개의 작품 중 그래도 `인터스텔라'는 역대 최고의 SF영화 순위 25위에 랭크되어있다. SF 과학에 기반한 서사시로 불린다. 감성적인 경험까지 이끌어내는 영화이다. 또한 `어라이벌'은 순위 21위에 랭크된다. 액션영화로 물들어있는 SF 과학 분위기에 슬픔, 소속감, 인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데 말이지… 역대 최고의 SF영화 1위인`메트로폴리스'가 1927년 제작된 무성 서사시라는데 100년이 다 되어가도록 이를 넘어서는 SF영화가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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