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용의 발톱을 닮은 용가시나무
가시가 용의 발톱을 닮은 용가시나무
  •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 승인 2024.02.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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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우래제 전 충북 중등교사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대중가요 `찔레꽃' 가사 일부이다. 무심코 따라 부르는 대중가요. 그런데 찔레꽃이 붉게 피는 꽃인가? 우리 지역의 찔레꽃은 흰 꽃이 피는데. 그리고 한겨울에 웬 찔레꽃을 찾느냐고?

꽃지기가 남쪽 멀리서 왔다. 강원도에 꼬리겨우살이 보러 다녀오는 길이란다. 오래전에 만나 보았고 밀린 일이 있어 꼬리겨우살이 산행은 동행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용가시나무 보러 간다기에 동행하기로 했다. 용가시나무는 또 어떤 나무일까?

찔레나무는 장미과의 식물로 가까운 친척으로 장미, 용가시나무, 돌가시나무, 해당화, 인가목, 생열귀나무등이 있다. 같은 찔레나무 종으로 털찔레나무, 좀찔레나무, 제주찔레, 국경찔레등이 있다. 보통 찔레는 흰색 꽃이 피는 데, 붉게 피는 찔레는 바로 국경질레로 그 자생지가 많지 않아 보기가 쉽지 않은 식물인 것이다. 어떻게 작사자는 이렇게 귀한 꽃을 보고 작사를 했을까?

오늘의 주인공인 용가시나무는 `가시가 용의 발톱 같다.'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하다. 아침에 서둘러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 보니 엉뚱한 곳이었다. 은근히 짜증이 난다. 우중충한 날씨 탓일까? 갑자기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아니 산행이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일행을 만나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미 강원도에서도 같이 갈 일행이 와 있었다.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가 보니 얼핏 보면 찔레나무 닮은 용가시나무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잎이 찔레나무보다 작고 거치가 찔레나무보다 잘다. 그리고 인가목에 나있는 잔 가시가 큰 가시와 같이 나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우람한 용의 발톱(?)이라고 하기는 좀 거리가 있는 듯하다. 그런데 왜 가시는 아래로 향해 있을까? 다른 식물에 기대어 올라가기도 좋고 아래에서 기어오르는 벌레들의 진행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열매도 찔레와 아주 흡사하나 길쭉하고 열매의 자루에 잔털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오늘도 처음 보는 새로운 친구를 하나 만났다. 아침에 짜증 냈던 일이 은근히 미안스럽다. 그렇지만 걱정거리가 많은 산행이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고장 난 허리 때문에 힘들었다. 이제 높은 산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용가시나무 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올 수 있을지도 걱정. 10여년 전에 시작해서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이어진 칼럼도 계속해서 쓸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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