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감'
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2.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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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당 임상의사수 2.6명 … OECD 평균 3.7명
지방병원 구인난·환자 수도권 원정진료 등 빈번
첨부용. 1500~2000명 규모로 예상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부 발표가 예정된 6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이날 오후 세시로 예정된 보건복지부의 발표에는 의과대학을 포함해 간호학과, 치과, 한의학과 증원 규모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2024.02.06. /뉴시스
첨부용. 1500~2000명 규모로 예상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부 발표가 예정된 6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이날 오후 세시로 예정된 보건복지부의 발표에는 의과대학을 포함해 간호학과, 치과, 한의학과 증원 규모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2024.02.06. /뉴시스

 

의대 정원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의사 수 부족이 지역·필수의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의 중요 원인으로 의사 수 부족을 지목하고 의대 증원을 추진해왔다.

2021년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다.

OECD 평균은 3.7명이고,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 독일(4.5명) 등은 우리나라의 2배 안팎 수준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6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의사 수 부족은 지역·필수의료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 병원들은 의사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고, 환자들은 새벽 KTX를 타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다니고 있다.

응급실에서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환자를 받지 않아 환자들이 구급차를 타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는 `응급실 뺑뺑이'도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필수의료 분야를 지원하는 의사는 갈수록 줄고 있고,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쏠림이 심해지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일 민생토론회에서 10년 뒤인 2035년도까지 1만5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이 2035년 의사 수가 1만명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여기에 취약지역의 부족한 의사 수 5000명을 더해 1만5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복지부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의대 증원 추진 방침을 밝힌 뒤 1년 반에 걸쳐 꾸준히 의대 증원을 추진해왔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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